정치 통일·외교·안보

절망 대신 희망…"韓 덕에 산모·아기 사망률 낮아져"

탄자니아 정부, 모자보건 사업 지원에 감사

모자병원 찾은 李 총리, 앰뷸런스 2대 기증

"시간 놓치는 환자 한 분도 없길 바라"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다레살람 음나지음모자 보건병원을 방문, 구급차 2대를 기증하자 행사에 참석한 탄자니아인들이 환영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다르에스살람=정영현기자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다레살람 음나지음모자 보건병원을 방문, 구급차 2대를 기증하자 행사에 참석한 탄자니아인들이 환영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다르에스살람=정영현기자



“탄자니아는 한국으로부터 교육, 보건, 사회인프라, 농업과 식량 안보 면에서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특히 모성과 아동보건 사업을 지원해줘 높은 산모 사망률과 신생아 사망률을 낮출 수 있었습니다.”

술레이만 사이드 자포 탄자니아 대통령 직속 지방행정장관은 22일(현지시간) 오후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음나지음모자 병원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한국 정부와 국민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총리가 이날 방문한 음나지음모자 병원은 KOICA의 지원사업에 힘입어 탄자니아 내에서 손꼽히는 모자보건센터를 갖춘 의료 시설로 거듭난 곳이다. 음나지음모자 병원은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조그마한 보건지소에 불과했고 1990년대 들어 보건소로 승급됐다. 하지만 숙련된 의료 인력과 장비, 입원공간과 수술실 등 모든 게 절대 부족 상태였다. 밀려드는 환자를 감당할 수 없었고, 특히 출산 후 응급 상황이 닥친 산모와 신생아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 비극적인 상황을 겪는 일이 허다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한국 KOICA의 지원 대상이 된 후 병원에는 절망보다 희망이 많아졌다. KOICA는 150만달러를 투자해 건물을 새로 짓고, 전염병 진단장비, 산모진단 장비 등 병원 기자재를 지원했으며, 의료 인력 및 병원 운영 인력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 이에 힘입어 현재는 진단센터, 모자보건센터, 일반진료센터 등 3개 센터 체제 아래 진단실과 수술실, 분만실, 수술 후 회복실 등도 제대로 갖추고 있다. 특히 모자보건센터에서는 월 290건의 분만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 중 제왕절개 수술도 65건 이상 진행된다. 산부인과 외에 치과, 안과, 예방접종 등 외래진료도 하고 있어 매일 1,000명 가까운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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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음나지음모자 보건병원을 방문해 술레이만 사이드 자포(오른쪽) 탄자니아 지방행정장관에게 구급차를 기증하고 있다. /다르에스살람=연합뉴스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음나지음모자 보건병원을 방문해 술레이만 사이드 자포(오른쪽) 탄자니아 지방행정장관에게 구급차를 기증하고 있다. /다르에스살람=연합뉴스


이 총리는 이날 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앰뷸런스 2대를 한국 정부 이름으로 기증했다. 이 총리는 “이 두 대의 앰뷸런스가 시간을 놓치는 환자가 한 분도 없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산모들이 건강을 잃지 않고 아이를 출산하고 아이가 최고로 건강한 상태로 태어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음나지음모자 보건병원 신생아실을 방문해 산모의 요청으로 갓 태어난 여자 아기에게 이름을 지어준 후 선물을 주고 있다./다르에스살람=연합뉴스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음나지음모자 보건병원 신생아실을 방문해 산모의 요청으로 갓 태어난 여자 아기에게 이름을 지어준 후 선물을 주고 있다./다르에스살람=연합뉴스


또 이 총리는 현장에서 만난 산모의 즉석 요청에 태어난 지 불과 6시간 밖에 되지 않은 여자 아이의 이름을 골라줬다. 이 총리는 산모에게 다가가기 전 의료진에게 “출산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렇게 만나도 되는가”라고 먼저 물어본 후 괜찮다고 하자 어떤 이름을 원하는 지 산모에게 다시 질문했다. 이에 산모는 “메리, 재클린, 라우라 중 골라 달라”고 부탁했고, 이 총리는 ‘라우라’를 고른 후 “영어로는 로라라고 발음한다”며 “모든 사람에게 사랑 받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아기를 축복했다.
/다르에스살람=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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