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천·여주 40.3도...찜통더위] 확 다가온 '아열대 한국'...생활패턴 바뀐다

자동기상관측장비 기준 최고 온도

더위 기준 30도→40도로 높아져

외부활동 자제...한낮 길거리 한산

요리 대신 배달, 쇼핑도 온라인으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24일 대구에서 육군 차량이 도로에 물을 뿌리며 열을 식히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폭염을 특별재난 수준으로 인식하고 관련 대책을 다시 꼼꼼히 챙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연합뉴스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24일 대구에서 육군 차량이 도로에 물을 뿌리며 열을 식히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폭염을 특별재난 수준으로 인식하고 관련 대책을 다시 꼼꼼히 챙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연합뉴스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24일 경북 영천과 경기 여주의 최고온도가 영상 40도를 넘어섰다. 이날 영천 신령면과 여주 흥천면에서 최고온도가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준 각각 40.3도를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40도를 넘어 ‘한프리카(한국과 아프리카의 합성어)’를 실감하게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영천과 여주가 기록한 영상 40.3도는 AWS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온도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16년 8월13일 경북 경산 하양읍에서 AWS 기준 40.3도를 기록한 적이 있다.


다만 AWS 기록은 비공식 지표로 다뤄진다. 기상청의 공식 기록을 측정하는 종관기상관측장비(ASOS)와 AWS의 운영상 차이 때문이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AWS는 1990년대 강수량 측정을 위해 도입했고 수시로 위치를 바꿔 공신력 있는 온도 측정 기준으로 보기 힘들다”며 “반면 ASOS는 관리자가 상주하고 기온·습도·강수량 등 14개 분야의 기상요소를 지속적으로 측정·관리해 공식 기록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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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ASOS 기준으로 측정한 전국 최고기온은 경북 의성의 39.6도였다. 40도를 넘지는 못했지만 올해 최고 기록이고 역대 일 최고기온 5위에 해당한다. 공식 기록상 역대 최고기온 1위는 1942년 8월1일 대구의 40.0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실제 온도가 40도를 넘어선 것은 확실하다. 아열대화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제 ‘덥다’의 기준이 30도에서 40도로 높아진 셈이다. 특히 신령면이 40.3도를 기록한 것은 지형적 요인으로 풀이됐다. 기상청은 “전국이 맑고 일사가 강해 기온이 높은 가운데 팔공산 후면 동쪽에 위치한 지형효과가 더해져 기온이 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515A26 서울최고기온


이날 서울시는 공식 기준 낮 최고기온이 36.8도까지 치솟았다. 전날 35.7도에 이어 여전히 무더위가 이어졌다. 이날 서울은 닷새 연속 오존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서울시는 24일 오후2시를 기해 도심을 시작으로 오후3시에는 서울 전역에 오존주의보를 확대 발령했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한낮 길거리에서는 시민들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폭염은 시민들의 생활패턴도 실내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김모(56)씨는 “요리를 하면 집안 온도가 올라가 보통 배달음식으로 식사를 대체한다”며 “폭염에 바깥에 나가기가 겁나 최근에는 장보기도 온라인 쇼핑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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