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빈티지 타이거' 귀환에…설레는 라이더컵

내달 자동 출전 선수 8명 확정

우즈, 6년만에 선수 참가 기대

포인트 20위지만 역전 가능성

이대로라면 와일드카드 딸 듯

흥행 보증수표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타이거 우즈. /커누스티=로이터연합뉴스흥행 보증수표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타이거 우즈. /커누스티=로이터연합뉴스



메이저 우승 가능성을 확인하며 전 세계 골프팬들을 흥분시킨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 그가 선수 자격으로 6년 만의 라이더컵 출전 희망을 부풀리며 팬들에게 또 다른 설렘을 안기고 있다.

24일(이하 한국시간) 라이더컵 홈페이지에 따르면 우즈는 미국팀 라이더컵 포인트 순위 31위에서 20위(2,340.044점)로 올라섰다. 전날 끝난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에서 공동 6위(상금 32만7,000달러)에 오른 덕분이다.


포인트를 기준으로 한 라이더컵 자동 출전권은 상위 8명에게 주어진다. 8월9일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까지의 성적으로 8명을 확정하며 와일드카드인 4명의 추천 선수는 단장(캡틴) 짐 퓨릭이 뽑는다. 퓨릭은 9월4일 델 테크놀로지 챔피언십 직후 3명의 와일드카드를, 9월10일 BMW 챔피언십 직후 마지막 1명을 발표한다.

91년 전통의 라이더컵은 남자프로골프 양대 산맥인 미국과 유럽이 ‘올스타팀’을 구성해 2년마다 맞붙는 대항전이다. 대륙과 개인의 자존심을 걸고 벌이는 엄청난 자존심 싸움은 팬들 사이의 첨예한 응원전을 부추기기도 한다. 미국과 유럽의 대결이지만 웬만한 메이저대회 부럽지 않게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빅 이벤트다. 올해 대회는 9월28일 프랑스 파리의 르 골프 나쇼날에서 개막한다.


허리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모습의 우즈는 지난 2012년 이후 6년 만에 선수로서 라이더컵 참가를 기대하고 있다. 우즈는 포인트 1위로 2012년 대회에 자동 출전한 이후 잦은 부상 등에 시달렸다. 2016년 대회에는 부단장으로 참가했고 이번에도 2월 부단장으로 선임됐다. 선임 당시 “라이더컵 수성을 위해 어떻게든 팀을 돕겠다. 물론 올 시즌 코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나도 모른다”며 선수로서의 참가 의지도 밝혔는데 정말로 선수로 뛸지도 모르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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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포인트에 따른 자동 출전 가능성도 작지 않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자동 출전권 획득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메이저 통산 14승의 우즈는 그중 4승을 PGA 챔피언십에서 쌓았다. PGA 챔피언십은 우승 때 상금 1,000달러당 2점으로 라이더컵 포인트 배점이 높다. 8월2일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과 그다음 주 PGA 챔피언십까지 연속 제패하는 게 물론 최고의 시나리오다. 우즈는 디 오픈 활약으로 세계랭킹 50위로 도약하면서 극적으로 브리지스톤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브리지스톤 대회는 통산 8승을 쓸어담은 우즈의 ‘텃밭’이다.

2016라이더컵에 미국팀 부단장으로 참가한 타이거 우즈. /채스카=EPA연합뉴스2016라이더컵에 미국팀 부단장으로 참가한 타이거 우즈. /채스카=EPA연합뉴스


5년 만의 우승이 곧 터지지 않더라도 지금의 기세만 유지한다면 와일드카드 한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라이더컵은 승부만큼이나 마케팅도 중요하다. 지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를 제외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팀 단장 퓨릭은 24일 “우즈가 우승 경쟁에 뛰어든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아주 흥미로웠다”면서 “그러나 다른 모든 선수들과 동등한 방식으로 선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와일드카드 선발 기준은 코스와의 궁합이 첫 번째”라고 했다.

미국은 역대 라이더컵에서 26승2무13패로 크게 앞서 있지만 유럽 원정에서는 25년간 우승하지 못했다. 선수로 7번 출전한 풍부한 경험에 거의 모든 젊은 후배들의 우상이라는 점에서 우즈는 이번 라이더컵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즈의 라이더컵 통산 전적은 13승3무17패다. 특히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 4승2무1패로 강했다.

한편 우즈가 5년 만에 메이저 톱10에 든 올해 디 오픈 최종 라운드는 2006년 이후 12년 만에 5.0%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우즈가 우승한 2006년에도 5.0%를 찍었다. 우즈가 불참했던 지난해 대회 시청률과 비교하면 38%나 뛰어오른 것이다. 도박사들은 우즈의 PGA 챔피언십 우승 배당률을 20대1로 잡았다. 이 대회 3년 만의 참가인데도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21대1·미국)보다 우승 확률을 높게 본 것이다. BBC는 예전과 같은 최고의 모습으로 거의 돌아왔다는 뜻에서 우즈를 ‘빈티지(vintage) 타이거’라고 부르고 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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