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는 여행객들을 행복한 고민에 빠트릴 만큼 맛난 먹거리로 빼곡한 도시다.
첫 번째 맛집으로는 충주댐으로 향하는 길에 위치한 ‘궁정가든’을 추천한다. 이 식당의 대표 메뉴는 송어회다. 예로부터 충주에는 호수와 계곡이 많아 현지 주민들이 민물고기 요리를 즐겨 먹었는데 송어회 역시 충주가 관광지로 널리 알려지면서 지역의 별미로 자리 잡았다. 궁정가든의 메뉴판에는 ‘송어회 1㎏ 2만5,000원’이라고 씌어 있지만 1.5㎏(3만8,000원)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빗살무늬 지방층이 알맞게 들어간 선홍빛 송어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하다.
개복숭아와 오디를 넣고 만든 새콤달콤한 양념장은 이 식당의 사장이 비장의 무기로 내세우는 ‘히든카드’다. 송어회를 적당히 맛본 후 깻잎과 오이·상추 등을 넣고 고추장과 함께 회덮밥을 만들어 먹으면 별다른 반찬 없이도 여행 중의 허기를 든든히 메울 수 있다. 궁정가든은 송어회 외에 쏘가리 매운탕과 메기 매운탕, 민물장어 등의 메뉴도 갖추고 있다. 충주시 충주호수로 470.
충주에는 독특하게도 치킨과 막국수를 함께 파는 맛집도 많다. 이런 식당들은 대부분 ‘탑평리 칠층석탑’이 자리한 충주시 중앙탑면 인근에 위치해 있는데 ‘중앙탑메밀마당’은 치킨·막국수 조합의 원조라고 자부하는 곳이다.
바삭바삭한 튀김 맛이 일품인 치킨은 오래전 동네 시장에서 팔던 ‘옛날 통닭’의 맛을 떠올리게 하며 반 마리 8,000원, 한 마리 15,0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다리와 날개는 물론 살코기로 이뤄진 가슴살도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 치킨 한 접시가 금세 비워진다. 메밀 막국수는 마치 냉면처럼 시원하고 맑은 국물이 엄지를 치켜세우게 한다. 메밀부침과 떡만둣국 등 안줏거리로 훌륭한 메뉴도 여럿 있다. 중앙탑면 중앙탑길 103. /글·사진(충주)=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