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들과 정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소상공인 전용 결제시스템 ‘서울페이’와 ‘제로페이’ 등에 대해 소상공인업계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5일 “새로운 시스템이 효용성이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며 “소비자들이 실제로 얼마나 사용하고,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달렸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제로 결제서비스’를 도입해 2020년까지 전국적으로 확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이를 받아들인 간편결제 시스템인 ‘소상공인페이’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페이, 경남페이 등 각 지자체가 별도로 추진해온 소상공인 전용 결제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연합회는 “실제로 새 시스템이 잘 운영된다면 도움이 되겠지만, 카카오페이·페이코 등 대기업 사업자도 고전하는 상황에서 관 주도의 페이시스템이 효용성이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를 유보했다.
현장의 소상공인들은 새로운 시스템이 현장에서 얼마나 많이 활용될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의 한 편의점 업주는 “새로운 페이가 고객의 계좌에서 직접 돈을 소상공인 계좌로 옮기는 방식으로 알고 있는데, 외상 방식의 현재 신용카드 시스템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직불을 얼마나 사용할지 미지수”라며 “소상공인업계를 돕자고 소비자들의 감정에 호소해 홍보해야 할 것 같은데 반응이 어떨지 알 수 없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 등 때문에 반발이 심하자 연내 실행을 목표로 한 계획을 서둘러 추진하는 것 같다”며 “그럴수록 시간을 두고 철저히 준비해야 오히려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서울페이 등으로 최저임금 인상 이슈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경계했다. 연합회는 “최저임금 인상에서 비롯된 문제들은 최저임금으로 풀어야 한다”며 “카드수수료 문제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 외식업체는 카드수수료가 150만∼200만원 수준인데 현재 상황에선 150만원이 0원이 돼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추가 부담이 1인당 47만원씩이니 4명만 해도 200만원이 더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