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찰의 성(性) 편파수사 논란을 불러온 ‘홍대 몰카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아닌 민간 여성의 관점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경찰청은 이달 중에 여성안전정책의 총괄·조정체계를 지원하기 위한 여성대상범죄근절추진단을 신설하고 추진단장을 학계나 시민단체 등 외부 여성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여성대상범죄근절추진단은 민 청장이 지난 24일 인사청문회에서 “폭력과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여성들의 절실한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며 여성대상범죄근절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몰카와의 전쟁’을 선포했을 정도로 현 정부는 여성대상범죄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있다”며 “신임 경찰청장도 1호 정책으로 내놓을 정도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조직을 꾸려 이르면 이달 안에 곧바로 활동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단 추진단은 ‘기획·협업’ ‘현장대응’ ‘여성대상범죄수사점검’ 3개 팀으로 구성된다. 여성대상범죄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발견해 개선책을 마련하는 업무까지 총괄한다. 부단장은 총경급 여성 경찰관이 맡아 기능 간 업무 조정과 협조 등을 지원한다. 전국 20개 지방경찰청에 ‘여성대상범죄특별수사팀’을 신설하고 여경 인력을 확 늘린다. 특별수사팀에 수사 책임자인 팀장을 포함해 여성 경찰관을 절반가량 배치하고 전국 지방청 소속 모든 경찰서의 여성청소년수사팀 내에도 여성 경찰관을 배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