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D 3,200억 적자]중국發 LCD값 하락에 직격탄..."시설투자 3조 축소"고육지책




2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오던 LG디스플레이(034220)가 올 들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액정표시장치(LCD) 물량 공세가 이어지면서 LCD 가격이 뚝 떨어진 탓이다. LG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비중은 매출 기준 90%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4분기 매출 5조6,112억원, 영업손실 2,28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 5조6,752억원 대비 1%, 전년 동기 6조6,289억원 대비 15% 감소했다. 특히 영업손실이 뼈아팠다. 지난 1·4분기 983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고 지난해 1·4분기 1조269억원과 비교하면 1조원 이상 빠졌다.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직격탄이 됐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2·4분기 패널 평균판매가격은 1㎡당 501달러로 올해 1·4분기에 비해 4.0%, 지난해 2·4분기에 비해 12.7% 떨어졌다. 평균판매가격은 프리미엄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까지 포함한 것임을 감안하면 실제 LCD 가격 하락 폭은 훨씬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4분기 LCD 판가 하락이 예상보다 컸고 세트사의 구입도 보수적이었다”면서 “최근 LCD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일시적인 개선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LCD 공급 과잉을 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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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현재 10% 수준인 OLED 매출 비중을 올해 20%, 오는 2020년 4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파주 LCD 생산 공장을 OLED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파주 LCD 공장의 OLED 전환 계획을 올해 안에 결정해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며 “LCD를 OLED로 전환하려면 기간은 1년 이내, 비용은 1조원 이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투자 계획도 수정했다. 당초 2020년까지 국내 15조원, 해외 5조원 등 총 2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었지만 LCD 부분에서 약 3조원을 축소 집행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모바일 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른 결정”이라면서 “또 파주 10.5세대 P10 공장에서 LCD를 하지 않고 OLED로 직행하는 것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2·4분기 LG디스플레이 패널 판매 비중은 TV용 42%, 모바일용 22%, 노트북 및 태블릿용 19%, 모니터용 17% 등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부터 자동차용 OLED 사업도 본격화된다”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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