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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 물질’ 고혈압약… 판매중지 후에도 141건 처방

발암 가능성이 제기된 원료를 사용한 고혈압 치료제가 정부의 판매중지 이후에도 9일 동안 141건이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총 59개 요양기관에서 141건의 발사르탄 성분 고혈압 치료제가 처방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식품의약품 안전처가 지난 7일 판매중지 조치를 내린 후 해당 의약품의 처방과 조제가 진행되지 않도록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의 품목을 새로 반영했다. 하지만 일선 의료기관이 이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면서 141건이 처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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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는 고혈압 치료제에 쓰이는 원료인 발사르탄을 공급한 제지앙화아이가 생산공정을 바꾸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 성분이 검출됐다고 자진 신고한 것이 발단이 됐다. 제지앙화아이는 2015년 10월 발사르탄 생산공정을 일부 변경했는데 최근에야 기존에 검출되지 않았던 NDMA 성분이 원료의약품인 발사르탄에 함유된 것을 확인했다.

NDMA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분류한 발암물질 2그룹에 속한다. IARC는 암을 유발하거나 암과 관련이 있는 물질을 크게 4개 그룹으로 분류한다. 1그룹은 암 유발이 확실한 물질이고 2그룹은 발암이 추정되거나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물질이다.

김 의원은 “심평원의 DUR 시스템에 구멍이 나면서 9일 간 무려 141건이나 중국산 발사르탄 고혈압 치료제가 조제·처방됐다”며 “심평원은 조속히 DUR 시스템을 점검하고 국민 건강권 증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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