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가 박근혜 정권 당시 경제수석이었던 안종범에게 인사청탁을 시도했다는 이야기가 다시 불거져나왔다.
26일 오후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안 전 수석의 휴대폰 문자와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은 청탁 문자와 음성파일을 공개하면서 유승민,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의원 등이 안 전 수석에게 인사청탁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안 전 수석에게 문자를 보내 “모 증권 사장을 그만두는 분이 있다. 경북고 1년 선배인데 금융 쪽에 씨가 말라가는 TK다. 대우증권 사장 및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관심 있다. 괜찮은 사람이다. 도와주길. 서울보증보험 자리는 내정된 사람이 있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유 의원이 보낸 문자가 맞다면 본인과 지연과 학연이 있는 인사를 추천하는 청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안 전 수석과 유 의원은 TK출신으로 위스콘신 대학원 동기다. 안 전 경제수석은 “알아보겠다.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다른 문자에서는 유 의원이 “지난번 박OO 민원 또 오네요. KAMCO 등 공공기관 비상임이사라도 부탁한다고. 한번 챙겨봐주소”라는 내용이 나왔다.
패널로 출연한 정두언 전 의원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도와달라고 그랬다. 보통 청탁할 때 도와달라고 하지 무슨 말을 쓰냐”고 말했다.
이에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측은 유 의원에게 반론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김무성 의원의 음성파일에서는 김 의원이 “이 사람이 세계 최초로 LNG 엔진을 개발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공개됐다. 음성파일이 녹음된 2015년은 김 의원이 새누리당 대표였던 시기다.
이 외에도 안 전 수석에게 홍문종·이철우·나성린·김종훈·박대출·조원진 의원 등이 특정 인물을 챙겨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의원들은 제작진에 “청탁 사실에 대해 기억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