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영국, 가을부터 의료용 칸나비스 허용키로 결정

영국 정부가 정식으로 의료용 칸나비스를 허용키로 결정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은 올해 가을부터 전문의들이 칸나비스로부터 유래된 의약품을 처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마초의 일종인 칸나비스는 현재 영국에서 1급 지정 의약품(schedule 1 drug)으로, 내무부의 승인 아래 연구나 임상실험 목적으로는 이용 가능하지만 치료 목적으로 사용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뇌전증 장애를 겪어온 한 소년이 캐나다에서 칸나비스 기름이 포함된 치료제를 처방받고 귀국하다가 히스로 공항에서 이를 압수당하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이 소년의 발작 증세가 심해지자 자비드 장관은 치료제를 허가한 뒤 의료용 칸나비스 허용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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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드 장관은 “최근 소년의 사례를 보면서 칸나비스로부터 유래된 의약품에 대한 우리의 기존 입장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두 전문가 집단의 조언을 들은 뒤에 처방 하에 의료용 칸나비스를 허용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처럼 기분전환용으로 칸나비스를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된다. 전문가들은 의료용 칸나비스가 뇌전증이나 다발성 경화증, 만성 통증, 화학요법에 의한 메스꺼움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독일과 이탈리아, 덴마크 등 여러 나라에서 의료용 칸나비스를 허용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지난달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마리화나를 합법화하기로 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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