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앙숙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시즌 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맨시티는 2018-2019시즌 개막에 앞서 29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치른 친선 대회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에서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을 3대2로 이겼다. 1군 경기 출전 경험이 아예 없거나 거의 없는 유망주들로 출전 명단 대부분을 채우고도 1군에 가까운 전력의 뮌헨을 물리쳤다. 뮌헨은 아르연 로번과 프랑크 리베리, 산드로 바그너, 킹슬리 코망, 다비드 알라바 등 주전급들을 대거 기용, 로번의 추가골 등으로 2대0으로 앞서 갔으나 베르나르두 실바가 2골을 터뜨린 맨시티에 역전패했다. 맨시티는 이번 대회에서 주로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면서도 도르트문트전 0대1, 리버풀전 1대2 패배로 선방하더니 거함 뮌헨을 잡으며 지난 시즌 EPL 우승팀다운 면모를 뽐냈다. 다만 6,000만파운드(약 878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데려온 리야드 마레즈가 전반에 발목 부상을 입어 교체된 것은 적잖은 근심거리다.
이날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열린 ICC 경기에서는 맨유가 라이벌 리버풀에 1대4로 대패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친선전이고 이날 맨유가 폴 포그바, 로멜루 루카쿠 등이 없는 선수 구성으로 힘을 빼고 나오긴 했어도 3골 차 완패는 충격적이다. 후반 투입된 이적생 제르단 샤키리에게 후반 37분 오버헤드킥으로 쐐기골을 얻어맞기도 했다. 샤키리는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합격점을 받았다.
경기 후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은 “내가 축구 팬이라면 이런 팀들의 경기는 돈 주고 안 볼 것”이라고 했다. 경기장에 무려 10만1,000여명의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4골을 폭발한 리버풀의 경기력마저 걸고 넘어진 셈이다. 그는 리버풀에 페널티킥 2개를 준 심판을 언급하며 “축구가 아니라 야구협회에서 나온 사람 같았다”고 비난했다. 모리뉴는 “오늘 라인업은 베스트의 30%도 안 되는 수준”이라며 “전력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중앙 수비)에 5명의 영입 후보 명단을 구단에 제출한 게 몇 달 전이다. 8월10일 이적시장 마감까지 1명만이라도 영입하면 좋겠다”고 구단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