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고인돌] 고전 문학 속 클래식 음악

"시대적 배경 이해하면 문학과 클래식음악 더 감동"

나성인 감독의 '클래식, 문학을 만나다'

구로도서관서 8월 18일까지 5차례 열려

나성인(사진) 음악저널 감독이 18세기 당시 프랑스 사회의 분위기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나성인(사진) 음악저널 감독이 18세기 당시 프랑스 사회의 분위기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레 미제라블’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영어 misery의 불어로 관사 the를 붙여 ‘비참한 사람들’이라는 뜻이지만, 원어의 느낌이나 뉘앙스는 비참 그 자체, 혹은 더 이상 형언할 수 없는 비참 등의 의미입니다. 빅토르 위고가 소설을 쓸 때의 당시 상황을 이해한다면 레 미제라블의 느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겠지요.”


문학을 그림과 음악으로 풀어내는 강연이 열렸다. 지난 28일 토요일 구로도서관에서 열린 고인돌 강좌 ‘클래식 문학으로 만나다’가 그것. 5주간 열리는 이번 강좌를 맡은 나성인 칼럼리스트 겸 음악감독은 두번째 강의 주제인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의 등장배경과 그 의미를 설명하면서 강의를 시작했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생애 주기별 인문학 아카데미로 올해 6년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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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감독은 “지금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행복이지만 소설 레 미제라블(1862)이 처음 나온 시기는 1789년 시작된 프랑스혁명으로 당시 사회가 극도로 혼란스럽고 왕정이 복고된 후 엄혹한 시기였다”면서 “자유를 갈구하던 브르주아들이 꿈틀대고 있었지만 확실한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내일을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요.” 나 감독은 빅토르 위고의 문학관을 이해하기 위해 ‘노트르담의 (1830)곱추’에 대한 설명으로 강의를 이어나갔다. “노트르담의 곱추는 공인받은 세계의 상징인 프롤로 부주교와 공인받지 못한 세계의 쾨지모도라는 장애인을 내세우면서 극을 풀어나가죠. 그 중간에 있는 에스메랄다는 두 세계를 연결하는 인물이죠. 사실 당시 집시는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는 이른바 ‘청소’의 대상이었답니다. 위고는 청소의 대상인 집시 중에서도 콰지모도는 추(醜)의 상징으로 에스메랄다는 미(美)의 상징으로 등장시키지요. 사실 이 작품은 위고가 30년간 쓴 소설이랍니다. 당시의 시대상이 잘 반영이 되어있죠.” 위고의 사회 고발적 작품 두편을 소개하면서 나 감독은 곁들여서 프랑스 국가로도 불리는 ‘라 마르세이즈’, 상생의 ‘죽음의 무도’ 등 관련된 음악을 소개하며 강연을 풀어나갔다. 이번 강좌는 괴테의 파우스트, 위고의 레 미제라블, 세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 등을 주제로 고전문학을 클래식 음악과 미술작품을 통해 좀 더 이해기 쉽도록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나 감독은 “고전 문학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숭고한 정신과 사상이 깃들어 있어 지금 읽어도 감동을 느낄 수 다”면서 “아울러 당시 시대적 배경을 이해한다면 비슷한 시기에 나온 클래식 음악의 느낌도 더 이해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 6기 고인돌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22개 공공도서관과 5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문·사·철(文·史·哲)을 바탕으로 미술·음악·건축·과학·경제학 등으로 주제를 확장해 오는 11월까지 생활 속 인문학 강연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교육청 평생학습 포털 에버러닝에서 확인할 수 있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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