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각각 운영하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합한다. 2020년에는 AI 플랫폼 기반의 ‘말로 주문하는 쇼핑’ 앱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다음달 1일 출범하는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가 모바일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스마트쿠폰북 등 롯데백화점의 3개 앱을 통합한 ‘롯데백화점앱’을 개발, 다음달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의 모바일앱 통합은 계열사 온라인몰 통합앱을 향한 첫 걸음으로 오는 9월 공식 출시를 목표로 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등 롯데그룹의 유통 사업부의 집합체인 롯데쇼핑은 다음달 1일자로 롯데의 이커머스 계열사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하고 롯데의 온라인 사업을 총괄하는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시킨다.
이커머스 사업본부 조직은 약 1,400명 규모로 운영된다. 내년까지 정보통신, 사용자 경험, 이커머스 물류 전문 분야에 걸쳐 총 400여 명의 인원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는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유통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백화점·마트·홈쇼핑·면세점 등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7개(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롭스, 롯데닷컴)의 온라인몰을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쇼핑몰의 이름은 ‘롯데원앱(가칭)’으로 정했다. 이 앱에는 롯데가 집중 육성 중인 보이스커머스의 핵심기술이 담겼다. 즉 음성 인식과 대화 방식을 통한 상품 추천과 구매가 가능해 ‘말로 주문하는 쇼핑’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이에 앞서 내년 상반기에는 온라인 통합 플랫폼의 전신 격인 ‘투게더 앱’을 오픈한다. 이 앱은 한 번의 로그인으로 롯데 유통 7개사의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한 개의 계열사 앱에서 로그인하면 다른 6개 롯데 계열사 앱을 별도 로그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롯데의 유통 사업부의 지난해 온라인 매출은 약 7조원 규모로 온라인 유통업계 1∼2위인 G마켓과 11번가에 이어 3위 수준이다. 신세계가 온라인 사업을 전담할 신설법인을 준비하고, 11번가도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 받아 이커머스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롯데가 3조원의 실탄을 들고 팔을 걷어 부친 만큼 향후 온라인 시장 패권을 잡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