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남쪽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어바인에 개설된 한국어 강좌가 한인 2세 외에 현지 미국인들에게도 큰 인기라고 지역 유력지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3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LA타임스는 ‘한국 정부가 어바인의 언어 강좌에 펀드를 지원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약 2년 반 전만 해도 한국이 모국인 한인 2세들이 조상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 공부하던 한국어 강좌가 이제는 다른 차원이 됐다고 전했다. 현지 한인단체 코리안아메리칸센터가 개설한 한국어 강좌는 개설 초기 수강생이 10여 명에 불과했지만 곧 90여명으로 불어났고 요즘에는 대기자만 400여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LA타임스는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로는 K-팝, K-드라마를 섭렵하려는 것도 있지만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인력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익히 알려진 K-팝 열풍 외에 취업이 한국어 습득의 동기가 된다는 것이다.
LA타임스는 그러면서 비 한인 수강생 가운데 오렌지카운티 파운틴밸리에 있는 한국 기업인 현대차, 기아차 현지 법인이나 어바인 소재 게임 개발기업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등에 들어가고자 하는 취업준비생이 많다고 소개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한국에 두터운 고객층을 갖고 있는 기업이어서 한국어 구사가 입사를 위한 장점으로 꼽힌다는 것이다.
현재 수강생의 약 4분의 3은 비 한인 출신으로 현지 미국인과 다른 나라 이민자들이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안 아메리칸 센터는 이번 가을 학기부터 해외 한국어 강좌를 주관하는 세종학당의 인정을 받아 커리큘럼을 강화하고 교사 인력 등도 더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