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의 재정균형 노력에도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연방·주·시 정부를 합친 공공부채 규모는 5조2,000억 헤알(약 1,551조 원)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77.2%를 기록했다.
이는 중앙은행의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치로, 가장 낮았던 2013년의 51.5%와 비교하면 25.7%포인트 높아졌다.
공공부채 규모는 지난 5월부터 사상 처음으로 5조 헤알을 넘어섰으며, 공공부채가 국가신용등급 평가의 주요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등급 상향조정을 위한 노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재정 악화를 이유로 지난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사이에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일제히 정크 수준으로 강등한 상태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라질 정부에 견고한 성장을 가로막는 구조적인 문제들을 제거하고 재정균형을 이루려면 공공부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연금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IMF는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오는 2023년 96.3%에 달해 신흥국은 물론 중남미 평균(61%)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