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가 국군기무사령부의 문건을 공개한 데 대해 “시민단체가 어떻게 그런 중요한 정부 문건을 입수했는지 밝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민단체의 문건 입수 경로가 저도 궁금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에 대해 “전망 부분도 틀렸고 국회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현실 가능성이 별로 없다”며 “잘 짜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위기관리 매뉴얼 정도 외에 무엇이 더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군 개혁을 주도한다’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개인의 소신 발언”이라며 “그 문제로 이슈가 본질에서 벗어나 다른 데로 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간담회에는 이날 오전 전통시장 상인회 면담, 시내버스 기사 간담회 등 민생 행보에 참여한 비대위원과 당직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민생 행보에서 시민들로부터 “좌파·우파 타령 안 했으면 좋겠다”, “국민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으면 좋겠다”, “당이 바로 서면 좋겠다”, “새로운 인물이 나오기를 바란다”는 쓴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정부·여당이 잘하는 부분은 잘한다고 하고 대안을 내라는 부분은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과 일치한다”며 “말을 조심하고 싸우지 말라는 말이 있었는데 우리가 얼마든지 조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의 방향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내일 소위가 확정될 텐데 소위를 보면 비대위가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지 짐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준 전 비대위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비대위원 추가 선임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상공인 관련 운동을 하는 분으로 추천받고 싶다”며 “다른 두 분을 더 영입해서 비대위를 11명 정도로 구성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당내 인적 청산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가치 정립이 중요하고, 사람을 바꿔도 기준을 마련한 다음이어야 한다”며 “비대위가 인적 청산부터 먼저 하면 당을 제대로 세울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국가주의’ 논쟁과 관련해서는 “시장의 자율성을 존중한다고 국가의 기능을 죽이자는 말은 아니다”라며 “시장이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 특히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일은 국가가 적극적으로 뛰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또한 지난 달 26일 문재인 대통령의 호프 미팅을 거론하며 “청년실업이나 임금 문제는 정책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정책을 펼 수 없는 정치·경제적 구조가 있다”며 “정치·경제적 구조를 해결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보여주기식’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