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손님이 테이블에 앉아 태블릿PC로 주문을 넣는다. 10여 분 뒤 테이블 옆 레일로 주문한 음식이 배달기차(제품명 ‘쓩카’)에 실려온다. 기본으로 제공된 반찬을 다 먹고 재주문을 넣자 잠시 뒤 밑반찬을 담은 배달기차가 테이블 옆 레일에 정차한다.
스마트 레스토랑 시스템 구축업체 코스턴의 엄천섭(사진) 대표는 1일 서울 신도림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자영업자들이 비용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자동화 설비 구축은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사물인터넷(IoT), 와이파이 등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레스토랑 시스템으로 2년 내 매출액 1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엄 대표는 “이 시스템을 설치한 제주도 한라산 인근 200여평 규모 스시집의 경우 주방까지 포함해서 총 9명이 일하고 있는데 이 시스템이 없다면 최소 15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하다”며 “사업장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운영 5개월이면 설치비용 전액을 회수할 수 있고 이후부터 발생하는 인건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레스토랑 시스템의 구조는 단순하다. 음식주문, 배달 등 사람의 손이 필요한 업무 동선에 전자결제 장치와 레일을 깐다. 손님이 착석해 전자메뉴판을 통해 주문을 넣으면 주방으로 바로 전달되고 주문에 따라 주방장이 요리를 해서 배달기차에 음식을 올려 테이블로 전송한다. 15평 규모의 사업장이라고 할 때 설치비용은 1,000만원 내외다.
엄 대표는 “스마트 레스토랑 시스템에는 기본적으로 무인자동차 원리가 적용됐다”며 “현재 적용하고 있는 스시, 족발, 피자 등의 사업장 외에도 레일 기반의 운송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대상은 무한해서 지금처럼 인건비용 증가로 씨름하는 자영업자에게 훌륭한 비용절감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6년 설립된 코스턴은 초밥성형기, 밥 혼합기, 김밥 제조기, 김밥절단기 등 식품기계 전문업체다. 코스턴이 개발한 스마트 레스토랑 시스템의 원조는 일본이다. 엄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식품기계분야 선진국인 일본을 오가면서 관련 기술습득에 열을 올린 결과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수출에서 올릴 정도로 기술력을 끌어올렸다.
엄 대표는 “우리나라에 앞서 비용부담 이슈를 겪어야 했던 일본에서는 다양한 무인 자동화 기기가 발달했는데 이를 국산화해 수입시 발생하는 비용보다 낮춰보자는 관점에서 개발을 시작했다”며 “QR 코드를 활용한 주문시스템 등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다양한 스마트 레스토랑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