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日 대학에 'AI 바람'

정부 인재육성 정책 발맞춰

내년부터 전공 신설 잇따라

도쿄공과대학에서 AI 로봇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니혼게이자이신문 캡처도쿄공과대학에서 AI 로봇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니혼게이자이신문 캡처



일본 대학들이 내년부터 인공지능(AI) 전공과정을 잇따라 신설한다. 일본 대학에서 AI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단일학부나 전공이 만들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최근 일본 정부가 AI 인재 육성정책을 마련하며 지원에 나서자 대학들도 전문가 양성에 본격 돌입한 것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사이타마대와 무사시노대·도쿄공과대 등 3개 대학은 내년 4월 봄학기부터 AI 전공과정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사이타마대는 새 전공과정을 통해 ‘일본딥러닝협회’의 전문가 자격 취득을 지원하고 무사시노대는 1학년 때부터 교수의 지원을 받아 연구에 돌입할 수 있도록 오는 2020년까지 교수 13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도쿄공과대는 컴퓨터과학부 내 AI 전공과정을 신설해 의료보건학부·응용생물학부 등 다른 전공과 교차 연구를 진행하며 다양한 분야의 AI 인재를 육성할 방침이다.


이처럼 일본 대학들이 AI 전공을 신설하는 것은 일본 산업계의 AI 인재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경제산업성 조사에 따르면 일본 내 AI 인재 부족은 2020년 약 5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AI 인재를 육성할 전력도 부족하다. 지난 2015년 기준 AI 분야를 연구해 석사과정을 수료한 전문가는 도쿄대 등 주요 11개 대학에서 864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6월 AI 등 첨단 정보기술(IT) 분야의 인재를 집중 발굴해 향후 5년 내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벤처기업을 20곳 이상 키우겠다는 내용의 ‘이노베이션(기술혁신) 전략’을 발표하며 인재 양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여기에는 각 대학의 AI 관련 학과에 대한 재정지원도 포함돼 있다. 일본 정부는 또 AI 등 성장산업 분야에 대한 내년도 투입 예산을 올해보다 4,000억엔 많은 4조4,000억엔으로 늘릴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컴퓨터공학으로 유명한 카네기멜런대가 올가을 AI 학사과정을 개설할 방침이다. 두바이의 브리티시대도 아랍에미리트(UAE) 최초로 AI 전공을 개설한다.

박민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