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설정 스님 "16일 이전에 용퇴하겠다"

각종 의혹·설조 스님 단식농성으로

9개월 만에 총무원장직서 물러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만간 종단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진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사진) 스님이 오는 16일 이전에 용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성우 스님은 1일 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설정 스님을 예방한 뒤 “총무원장 스님이 16일 개최하는 임시중앙종회 이전에 용퇴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임시회의를 연 뒤 총무원을 방문했다. 앞서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전현직 회장단은 지난달 30일 설정 스님에게 용퇴를 촉구하는 입장을 전달했다. 설정 스님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종단 구성원의 뜻에 따르겠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진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닷새 만에 용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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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스님은 지난해 11월 임기 4년의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올랐으나 지난 5월 MBC PD수첩에서 설정 스님 관련 의혹을 다루고 이후 설조 스님이 41일간 단식농성을 벌이는 등 거센 퇴진 압력을 받았다. 설정 스님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하며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결국 조기 퇴진하게 됐다.

단식 41일째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된 설조 스님은 현재 거동이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설조 스님 측 인사는 “1~2주는 지나야 몸을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설정 스님의 용퇴 의사에 대해서는 “실제 사퇴할 때까지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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