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신문 펠로와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현재 연 1.5%인 기준금리를 하반기 중 한 차례 올려 1.75%까지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대한 질문에 펠로와 전문가 50명 중 66%는 ‘0.25%포인트 인상’을, 30%는 ‘동결’을 선택했다. 현재 우리 경제는 금리 인상 요인과 동결 요인이 혼재돼 있다. 올 상반기 기준금리를 두 차례 올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하반기에도 두 차례 추가 인상할 것이 유력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지만 아직까지는 하반기 두 차례 인상에 무게가 실려 있다. 시장 예상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미국의 2·4분기 성장률 4.1%는 경이적인 수준이기 때문이다. 고용도 완전고용 수준을 달성한 상태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할 경우 한미 간 금리 차는 1.0%포인트까지 벌어진다.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이 필요한 셈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후퇴 국면에 들어섰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고용 쇼크와 저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칫 금리 인상이 후퇴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하반기 0.25%포인트 인상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은 미국의 금리 인상을 따라가되 경제상황을 감안해 그 속도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경펠로와 전문가들은 ‘내년도 한은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한 질문에 82%가 ‘미국보다는 느리게 점진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과 같은 속도로 올려야 한다(12%)’ ‘동결해야 한다(6%)’는 소수에 그쳤다. 내년도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가 세 차례로 예고된 점을 감안하면 한은의 금리 인상은 한두 차례로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