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기업이 혁신성장 주역이다-카카오] AI기술 넘어…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나선다

카카오가 지난해 경기도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한 알고리즘 프로그래밍 대회에서 예선 경쟁을 뚫고 올라온 100명의 참가자들이 코딩을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카카오가 지난해 경기도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한 알고리즘 프로그래밍 대회에서 예선 경쟁을 뚫고 올라온 100명의 참가자들이 코딩을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지난해 음성인식 스피커 ‘카카오(035720)미니’로 인공지능(AI) 기술의 대중화에 앞장섰던 카카오는 올해 글로벌 블록체인(분산 저장 기술) 생태계 구축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또 ‘내수 기업’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카카오는 지난 3월 여민수·조수용 신임 공동대표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중심은 일본에 설립된 자회사 ‘그라운드 X’로 한재선 전 퓨처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첫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카카오는 그라운드 X를 아시아 대표 블록체인 플랫폼(기반 서비스)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개별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에 카카오톡 등 기존 카카오의 대표 애플리케이션(앱)을 접목하면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달 18일 열린 ‘비욘드 블록서밋 서울’에서 “블록체인은 디지털에서 가치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면서 “앞으로 모든 자산을 암호화폐(토큰)로 전환하고 국경이나 중개자 없이 거래되는 미래가 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그라운드 X의 이름을 내건 구체적인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가 등장하지 않았으나 그라운드 X는 설립 후 약 4개월 동안 100명에 육박하는 신규 직원을 채용하면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 카카오 본사에서 국내 최대의 블록체인 포럼인 ‘TXGX 2018’을 열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돈 송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를 비롯해 로이 루 카이버 네트워크 최고경영자(CEO) 등 블록체인 분야의 글로벌 명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 대표는 “서비스가 없는 플랫폼은 공허할 뿐”이라면서 “앞으로 새로운 공용 서비스를 선보이고 그 위에 탈중앙 앱(디앱)을 개발하는 형태로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또 다른 신규 먹거리 분야는 모바일 콘텐츠다. 콘텐츠 사업 집중을 위해 내부 조직도 활발하게 재편하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 1위 음원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자회사 ‘카카오M(016170)’을 흡수합병하는 한편 또 다른 콘텐츠 전문 자회사인 포도트리에는 ‘카카오페이지’ 사업부문을 오는 9월 넘기고 회사 이름도 서비스 명칭과 같게 바꾼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멜론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별도의 자회사 설립을 통해 음악·영상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작해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웹툰과 웹소설, 영화, 드라마 등을 유통하는 카카오페이지는 보유 IP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웹소설과 웹툰에 이어 드라마로도 제작돼 인기를 끈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대표적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콘텐츠 중심 혁신성장 전략


카카오의 해외 사업도 콘텐츠 분야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일본 법인인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웹툰 서비스 ‘픽코마’는 누적 내려받기(다운로드) 수가 1,000만건을 돌파했고 현지 앱 장터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1~2위의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영상 플랫폼인 ‘픽코마TV’도 출시했다. 픽코마에서 인기가 검증된 웹툰을 영상화해 픽코마TV에 공급하는 등 IP를 활용한 콘텐츠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일본의 영상 시장은 여전히 오프라인 DVD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아직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가 제대로 자리 잡지 않아서 충분한 사업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카카오가 지난 2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 상장으로 1조원 이상을 조달한 만큼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의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는 당시 GDR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중 90%를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에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 로고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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