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그리스 정부, '산불 쪽으로 우회 조치' 논란

디갈라키스 크레타기술대학 교수 주장

그리스 구조당국의 헬리콥터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그리스 구조당국의 헬리콥터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리스 정부가 90여명의 사망자를 낸 산불 참사 대응에 미흡한 모습을 보이면서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아테네 북동부 해안도시 마티 일대를 잿더미로 만든 산불 당시 경찰은 탈출에 나선 주민들의 차량 행렬을 불길 쪽으로 우회시키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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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기술대학의 바실리스 디갈라키스 교수에 따르면 경찰은 산불로 화염이 번질 때 주요 대로로 차량을 되돌아가도록 해야 했으나, 오히려 불길이 번진 쪽으로 우회하도록 조치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디갈라키스 교수는 “경찰은 교통을 차단하고, 운전자들을 유턴시키는 대신에 마티를 관통하는 우회로를 택하도록 허용했다”고 한탄했다. 마티는 이번 산불의 피해가 집중된 곳으로, 상당수 희생자가 차량에 갇히거나 차량을 버리고 바다 쪽으로 대피하다가 화염에 목숨을 잃었다.

현지 경찰과 재난 주무부처인 시민보호청은 실제로 산불 직후 페이스북에 결과적으로 잘못된 우회로를 게재, 이를 믿고 탈출에 나선 상당수 주민이 화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디갈라키스 교수는 “불타버린 차량 사진들을 보면, 희생자들이 모든 방향에서 탈출로를 찾지 못한 채 가로막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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