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집무실과 관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2일 김 지사가 휴가를 내고 고(故)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 추도식에 참석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은 강금원 회장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지 6년째 되는 날이다”며 “오전에 충주에서 추도식이 있었고, 매년 참석했던 행사라 하루 휴가를 내고 참석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당초 김 지사가 다음 주 여름 휴가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예정에 없던 연가를 내 특검수사에 유감을 표명한 것 아니냐는 식의 보도를 했다. 그는 “강 회장과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이 참석해 추도식은 잘 마쳤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이날 특검이 국회의원 시절 사무실과 도청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필요하다니 당연히 협조할 것이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갓 1개월 남짓된 도청 사무실과 비서실까지 뒤져야 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긴 어렵다”면서도 “특검은 제가 제일 먼저 요구했고 그 어떤 조사든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또 김 지사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과 이미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밝혔던 사안들이 마치 새롭게 밝혀지고 확정된 사실처럼 일부 언론에 마구잡이로 보도됐다”며 “조사 결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을 통한 망신주기, 일방적 흠집내기로 다시 흘러가는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해 조만간 김 지사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