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보이스피싱 통화중 70대 여성…농협 직원이 피해 막아

보이스피싱에 속아 거액을 송금할 뻔한 할머니를 농협 직원과 경찰이 대처해 막을 수 있었다./연합뉴스보이스피싱에 속아 거액을 송금할 뻔한 할머니를 농협 직원과 경찰이 대처해 막을 수 있었다./연합뉴스



부산에서 전화금융 사기 행각의 표적이 된 70대 할머니가 농협 직원과 경찰의 도움으로 소중한 돈을 지킨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2일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50분께 부산 기장군 동부산농협 기장지점에서 A(71)씨가 전세금에 사용한다며 현금 1,000만원을 인출해달라고 했다.


인출 의뢰를 받은 동부산농협 송모 과장은 고액현금 인출 문진표를 작성하다가 이상한 느낌이 감지됐다.

송 과장은 바로 앞에 있는 A 씨에게 통화를 시도해 보니 계속 통화 중인 것으로 나타나자 직감적으로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고액현금 인출이라서 여러 가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시간을 끄는 사이 기장지구대 정원찬 경사가 현장에 출동했다.


정 경사는 A 씨에게 “요즘 전세금을 현금으로 달라는 집주인이 없다”며 휴대전화를 확인하려 하자 A씨는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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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설득한 끝에 A 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해보니 ‘006’으로 시작되는 국제전화로 통화 중인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화를 끊게 하고 둘째 딸과 통화를 연결했다.

A 씨는 그제야 ‘검찰에서 개인정보 유출로 돈을 옮겨야 하니 돈을 인출하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놓았고 송 과장과 정 경사에게 연신 고맙다는 말을 했다.

정명시 기장경찰서장은 보이스피싱을 예방한 공로를 인정해 송 과장과 정 경사에게 감사장과 표창장을 수여했다.

송 과장은 “할머니가 꼬박꼬박 모아 마련한 소중한 돈을 지킨 것이 뿌듯하다”며 “이 사건 일주일 전에 경찰서에서 열린 ‘전화금융 사기 근절을 위한 간담회’에 참여한 것도 보이스피싱 예방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이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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