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北에 맞장구 치는 中 "종전 선언은 시대 흐름"

왕이 중 외교 "전세계 열망 반영

평화협정 전환 법적 프로세스 필요"

남중국해 충돌 방지 초안 합의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둘러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둘러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일 종전선언 논의와 관련해 “종전선언 이슈는 우리 시대의 흐름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고 한반도의 두 나라(남북)를 포함해 모든 국가 국민들의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왕 부장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어느 누구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반복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반도 양측(남북)의 열망은 완전히 정당한 것”이라며 “미국을 포함해 오늘날 세계 어느 나라도 전쟁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희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데는 법적 프로세스를 필요로 한다”면서 “(평화협정은)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모여앉아 진중한 토론을 하고 문서에 서명함으로써 확인돼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핵화에 앞서 종전선언을 서둘러야 한다는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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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공개된 더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는 완전한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강 장관은 “우리가 지금의 상황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북한에 국제사회가 단결된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라며 “올해 북한 외무상도 참가할 텐데 우리의 단결된 메시지가 북한의 비핵화 이행에 매우 중요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을 만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올가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일명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일본 측에서도 전문가회의를 출범시켰다”며 “앞서 가는 한국 측의 회의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한국 측 전문가들과 의견교환을 하며 잘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싱가포르 언론은 중국과 아세안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우발적 군사충돌 등 분쟁 악화를 막기 위한 행동준칙(COC) 초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아세안 의장국인 싱가포르의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외무장관은 아세안·중국 외무장관회의 개막 연설에서 “남중국해 행동준칙 협상의 기초가 될 초안에 합의했다. 이는 또 하나의 중대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중국과 아세안은 지난 2002년 채택한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선언(DOC)’의 후속조치로 분쟁 악화 예방과 관리 등을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담은 COC 제정을 추진해왔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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