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누드크로키 몰카 사건’ 가해자 여성 모델 안모(23)씨가 홍익대 회화과에 자필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가 쓴 자필편지는 A4용지 3장 분량이다. 해당 편지에서 안씨는 자신을 ‘죄인’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5월 1일 오후 (홍익대) Z2관 310호 회화과 학생분들께 비겁했던 죄인이 이제야 사죄의 말을 드리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너무 늦게 내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밝혀 여러분이 무수한 오명·불안·질책·불편, 그리고 고통을 겪게 만든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 내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홍대, 회화과, 여러분의 이름을 더럽히고 너무 많은 피해를 끼쳤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내가 당시에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한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내가 범인이면 (타격이) 나에게만 그치지 않고 에이전시와 다른 모델들의 생계에 타격을 입힐 것 같아 두려웠다”며 “이번 사건이 ‘홍대 누드모델 몰카’로 불리는 것도 너무 죄송스럽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내가 벌인 범죄에 늘 ‘홍대’가 따라다니는 것을 보고 홍대 (관계자와 재학생) 분들이 참 불편하시고 괴롭겠다 싶어 죄송하고 마음이 아팠다”며 “여러분이 겪은 불편과 피해는 내가 돈을 벌어 어떻게든 갚아 사죄하겠다. 형사적 처벌을 받는 것으로 여러분의 불편과 노여움이 풀렸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씨는 지난 5월 1일 홍익대학교 회화과 ‘누드 크로키’ 수업에 참여한 남성 모델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고, 이를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게시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안씨는 해당 수업에 참여한 네 명의 모델 중 한 명이어서 더 큰 충격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