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상반기 경상흑자 60억달러 줄어…6년만에 최소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년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해외 배당 증가·중국인 관광객 감소·유가 상승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8년 6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올해 1~6월 경상수지는 296억5,000만달러 흑자로 작년 상반기(356억5,000만달러)보다 60억달러(16.8%) 감소했다. 흑자 규모는 반기 기준으로 2012년 상반기(108억6,000만달러) 이후 6년만에 가장 적었다.


흑자가 줄어든 데는 해외 배당 증가가 영향을 줬다. 상반기 배당소득 적자는 작년 56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82억9,000만달러로 30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우리 기업이 외국인에게 배당한 금액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배당 지급액은 101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8.1% 불었다. 반기 기준 배당 지급이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주주들이 우리 기업들의 최근 실적이 좋다는 이유 등으로 배당 확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인 주주들이 외국 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액은 올 상반기 47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도 흑자 축소에 일조했다. 올해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85억달러로 지난해 하반기(94억4,000만달러) 이후 역대 두번째로 컸다. 국내 입국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작년 상반기 225만3,000명에서 올 상반기 217만1,000명으로 3.7%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해외로 나간 국내 관광객은 같은 기간 13.4%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월별로 보면 최근으로 올수록 중국인 관광객이 회복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여행수지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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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 분야의 적자도 컸다. 상반기 운송수지 적자는 85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해운업의 부진 탓이다.

여행·운송 등이 부진한 탓에 전체 서비스 수지도 159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로 적자 규모는 역대 2위였다.

국제 유가가 많이 오른 것도 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오르면 상품 분야에서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많이 뛰기 때문이다. 실제 올 상반기 상품 수입은 11.5% 늘어 수출 증가율(8.8%)을 웃돌았다. 이 영향으로 상품수지 흑자가 1년 전보다 11억8,000만달러 줄엇다.

한편 6월 경상수지 흑자는 73억8,000만달러였다. 1년 전보다 4억4,000만달러 늘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6억2,000만달러 증가했고 서비스수지 적자는 2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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