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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에 물린 '쌍둥이' vs 제철 맞은 '여름성'…뜨겁다 4위 싸움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 /연합뉴스류중일 LG 트윈스 감독. /연합뉴스



재계 전통의 맞수 삼성과 LG의 4강 다툼이 폭염 속 프로야구 그라운드를 더 뜨겁게 달굴 조짐이다.

3연전에서 2연전으로 체제 전환을 위해 KBO리그가 하루 휴식일을 가진 3일 현재 삼성 라이온즈는 49승3무53패(승률 0.480)로 2018 KBO리그 5위, LG 트윈스는 53승1무51패(승률 0.510)로 4위다. 두 팀 간 승차는 3경기. 순위와 승률·승차만 보면 LG가 여유로운 입장인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얘기가 다르다. 최근 10경기에서 삼성이 7승1무2패를 거두는 동안 LG는 최근 3연패를 포함해 2승8패에 그쳤다.


4위 LG, 삼성에 3경기 앞섰지만

라이벌 두산에 올시즌 11전 전패

5경기 더 남아 ‘4위 수성’ 분수령

차우찬·윌슨 부상복귀로 전열정비

전반기에 8연승 직후 8연패라는 쓰라린 진기록을 썼던 LG는 2일 끝난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올 시즌 두산전 11전 전패. 지난 시즌부터 따지면 13연패다. 두 팀 사이에 붙는 ‘잠실 라이벌’이라는 꾸밈말도 무색해질 지경이다. 일부 LG 팬은 두산을 이기면 그때 벗겠다며 기록적 무더위 속에도 ‘유광점퍼’를 입고 응원전을 펼쳤다. 가을·겨울용 유광점퍼는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상징하는 응원용품이다.

LG 팬들은 헨리 소사, 타일러 윌슨의 ‘원투 펀치’와 끈끈한 중심 타선을 앞세워 2위 싸움을 하던 전반기를 생각하면 현재 응원팀 위치가 더 아쉽다. 전반기 승패 ‘마진’을 +7로 마친 LG는 주축 투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과 불펜 붕괴 탓에 최근 4연속 루징 시리즈(3연전 중 2패 이상)를 당했다. 수비 집중력마저 저하된 모습이다. 더 큰 문제는 ‘두산 포비아(공포증)’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두산과의 맞대결이 5경기나 남았다는 것이다. LG는 지난해도 8월 중순까지 4위를 달리다 결국 6위로 마감했다.


다행히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선발요원 차우찬과 윌슨이 4일부터 차례로 돌아온다는 호재는 있다.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도 반갑다. 오는 17일부터 9월3일까지는 KBO리그가 열리지 않는다. 과부하 증세가 엿보이는 LG로서는 18일간의 휴식이 누구보다 반가울 만하다. 물론 선두 두산(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명이 아시안게임에 나간다는 것은 또 다른 걱정이다.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 /연합뉴스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 /연합뉴스




삼성 6월까지만해도 승패마진 -10

최근 10경기서 7승 여름사자 위용

선발 아델만·불펜 심창민 맹활약

9~10일 잠실 2연전서 총력전 예고



반면 삼성은 ‘여름 사자’의 위용을 되찾은 모습이다. 정규 시즌 5연패 시절인 2011~2015년에 7·8월 승수만 무려 125승(79패)을 찍는 등 여름에 특히 강했던 삼성은 올해 7월 13승2무7패로 10개 구단 중 승률 1위에 올랐다. 19승2무19패인 지난 2년간 7월 성적과 비교하면 드라마틱한 반전이다. 삼성은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구단 운영비도 축소됐고 그 여파로 지난 2년간 연속 9위라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냈다. 올해도 6월까지 승패 마진 -10으로 8위에 머물던 삼성은 그러나 7월부터 몰라보게 탄탄해진 전력으로 4위를 바라볼 위치까지 올라섰다. 전반기 내내 롤러코스터를 탔던 팀 아델만이 후반기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0.86을 찍고 심창민을 중심으로 한 불펜이 바로 선 덕분이다.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는 마운드 부활의 숨은 공로자로 조명받고 있다.

KBO리그는 5강 플레이오프 방식의 포스트시즌을 진행하지만 4위와 5위는 하늘과 땅 차이다. 4·5위 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는 1승을 안고 시작하기 때문에 한 번만 이기면 바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2015년부터 어김없이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추격자’ 삼성은 올 시즌 10승2패로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는 롯데와의 경기가 네 번 더 남아 있다. 최대 관심은 LG와의 맞대결이다. 올 시즌 전적은 7승5패로 LG의 우세다. 이달 9~10일 잠실에서 열릴 삼성과 LG의 2연전은 두 팀 간 4위 전쟁의 첫 번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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