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짐바브웨 유혈사태 속 음낭가과 現대통령 대선 승리

1차 투표서 과반 득표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AP연합뉴스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AP연합뉴스



짐바브웨 대선에서 에머슨 음낭가과(75) 현 대통령이 승리했다. 부정선거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반발과 시위가 끊이지 않아 이를 막으려는 짐바브웨 정부의 유혈 진압 사태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짐바브웨 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음낭가과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대선에서 50.8%의 득표율을 기록해 44.3%를 득표한 넬슨 차미사(40) 민주변화동맹(MDC) 대표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간신히 과반 득표에 성공해 2차 선거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실라 치굼바 선관위원장은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의 에머슨 음낭가과를 짐바브웨의 대통령으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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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은 37년간 장기집권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군부 쿠데타로 물러나고 치러지는 첫 선거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무가베 대통령 부인과의 후계 경쟁에서 밀려났지만 쿠데타로 임시 대통령에 올랐다.

야당인 MDC가 선거 결과에 불복하면서 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르겐 코미치 MDC 대변인은 “모든 일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며 선거 결과를 법정에서 다툴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가 끝나고 결과 공개가 늦어지면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선거 결과를 조작하느라 발표가 늦어진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확산되면서 야당 지지자 수백명은 지난 1일 수도 하라레에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에 군과 경찰이 실탄 사격으로 대응하면서 현재까지 최소 6명이 숨졌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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