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기재부는 6일 김 부총리의 평택 사업장 방문 때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하려 했지만 막판 조율 과정에서 이를 잠정 연기했다. 당초 재계에서는 김 부총리의 평택 방문에 맞춰 기재부와 삼성전자가 10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 부총리가 앞서 현대차와 SK·LG·신세계 등을 방문한 후 투자나 고용 계획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일각에서 정부가 대기업에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 데 따른 당국의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이 삼성전자인 점도 이번 결정을 낳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인도에서 이 부회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만난 후 투자·고용 계획이 발표되는 모양새라 정부도 기업도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의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다른 기업은 아무런 잡음 없이 진행돼왔던 김 부총리의 기업 방문 행사가 유독 삼성 방문 때 이슈가 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