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종전 선언에 대해 “일종의 정치적 선언이어서 비핵화를 견인하는 데 있어 긍정적이고 유용한 역할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어제 한국 기자의 질문에 설명한 바 있다”며 “공개적으로 중국 입장을 천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왕 부장은 2일 언론 브리핑에서 “종전 선언 이슈는 우리 시대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고 한반도 두 나라(남북)를 포함해 모든 국가 국민의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도 “관련국 간의 입장이 수렴돼 나갈 수 있도록 우리도 노력할 것이고 중국도 필요한 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장은 ‘비핵화’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관계 진전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양 장관 간 회담에서는 대북제재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관계의 걸림돌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다시 거론됐다. 왕 부장은 모두발언에서 “사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강 장관은 양국 간 교류 협력이 정상화되도록 중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사드 문제는 북핵 문제가 해결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당초 양 장관은 전날 양자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측의 일정 관계로 하루 연기됐다. 이날도 양측의 일정 진행 과정에서 당초 취재진에 공지된 시간보다 약 1시간 회담이 지연돼 조율 과정이 삐걱댄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도 나온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다자회의라 앞선 일정들이 밀리면서 조정된 것”이라며 “흔히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