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강경화 만난 왕이 중국 외교부장 “종전선언 비핵화 견인에 유용”

싱가포르서 한중 외교장관회담…대북제재 언급은 없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왕이(사진)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종전 선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왕 부장은 종전 선언이 비핵화를 견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 측의 긍정적인 입장을 설명했다.


왕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종전 선언에 대해 “일종의 정치적 선언이어서 비핵화를 견인하는 데 있어 긍정적이고 유용한 역할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어제 한국 기자의 질문에 설명한 바 있다”며 “공개적으로 중국 입장을 천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왕 부장은 2일 언론 브리핑에서 “종전 선언 이슈는 우리 시대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고 한반도 두 나라(남북)를 포함해 모든 국가 국민의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도 “관련국 간의 입장이 수렴돼 나갈 수 있도록 우리도 노력할 것이고 중국도 필요한 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장은 ‘비핵화’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관계 진전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양 장관 간 회담에서는 대북제재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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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의 걸림돌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다시 거론됐다. 왕 부장은 모두발언에서 “사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강 장관은 양국 간 교류 협력이 정상화되도록 중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사드 문제는 북핵 문제가 해결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당초 양 장관은 전날 양자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측의 일정 관계로 하루 연기됐다. 이날도 양측의 일정 진행 과정에서 당초 취재진에 공지된 시간보다 약 1시간 회담이 지연돼 조율 과정이 삐걱댄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도 나온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다자회의라 앞선 일정들이 밀리면서 조정된 것”이라며 “흔히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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