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회를 거듭할수록 긴장감은 배가 된다. 제2의 ‘시그널’, ‘터널’이 될 줄 알았던 ‘라이프 온 마스’가 이제껏 보지 못했던 신개념 타임슬립 수사물을 선보이며 마니아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OCN ‘라이프 온 마스’는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1988년, 기억을 찾으려는 2018년 형사가 1988년 형사와 만나 벌이는 신나는 복고 수사극. 6월 9일 첫 방송 해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14회 방송에서는 의식불명에 빠져있던 2018년의 한태주(정경호)가 눈을 뜨는 모습이 그려졌다. 연쇄살인범을 쫓다 의문의 사고를 당한 후 1988년으로 이동했던 그는 마침내 제자리로 돌아오며 이야기의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마지막 회를 코앞에 둔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있다. 바로 한태주가 30년 전 과거로 넘어가게 된 이유.
이전의 타입슬림물에서는 특정 물건이나 장소를 통해 시대를 오갔지만 ‘라이프 온 마스’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매개체를 찾을 수 없다. 1988년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들이 한태주과 연관되어 있었지만 범인을 잡은 후에도 그는 과거에 머물렀다. 이후 위기에 빠진 동료들을 구하려는 찰나, 갑작스럽게 현재로 돌아왔다.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라이프 온 마스’ 표 타임슬립이 끝까지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여기에 ‘실재와 허상’이라는 소재가 더해졌다. 한태주는 1988년을 살아가면서도 2018년에서 자신을 부르는 의사, 가족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지금 보고 있는 모든 것이 허구라며 돌아올 것을 재촉했다. 하지만 1988년의 사람들과 사건들은 한태주의 눈앞에 실재했다. 윤나영(고아성)은 돌아가야 한다는 한태주에게 자신의 심장 소리를 들려주며 “모든 건 실재한다”고 말했다.
1988년의 생활에 적응해 갈 때쯤 어김없이 등장하는 2018년의 목소리는 한태주를 혼란스럽게 한다. 정답을 찾아가는 것 같다가도 새로운 인물, 사건이 등장하며 또다시 의문이 더해졌다.
한태주의 시선을 따라 열심히 추리를 이어 온 시청자들 역시 같은 혼란을 겪었다. 매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는 그야말로 예측 불허였다. 단순한 과거와 현재의 교차가 아닌 주인공의 무의식에서 비롯된 새로운 형태의 타임슬립이 몰입감을 높였다. 시청자들이 ‘라이프 온 마스’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라이프 온 마스’는 영국 BBC의 동명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만큼, 원작과 같은 결말을 예상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하지만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종영까지 단 2회. ‘라이프 온 마스’가 또 어떤 반전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