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광화문으로 옮겨간 혜화역 시위 "자칭페미 문재인 응답하라"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혜화역에서 세 차례 열렸던 페미니즘 시위가 4일 오후 4시부터 광화문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되고 있다.

시위를 주도하는 페미니즘 단체 ‘불편한 용기’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5시까지 3만여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오직 여성만 참여할 수 있으며, 이전과 같이 붉은색의 드레스코드를 입고 참석한 참가자들이 많았다.


주최 측은 앞서 3500만원을 목표로 후원금을 모금한 결과, 이달 1일에 이미 목표액의 105%를 달성하기도 했다.

4차 시위는 불법촬영 피해자에 대한 묵념·의례로 시작해 구호·노래, 재판·삭발 퍼포먼스, 성명서 낭독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성차별 사법 불평등 중단하라’, ‘남(男) 가해자 감싸주기 집어쳐라, 여남(女男) 경찰 9대1로 만들어라, 자칭 페미 문재인은 응답하라, 벼슬아치 남(男’)사법부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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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은 3차 집회에서 홍대 몰카 사건 수사는 편파적이지 않았다고 발언한 문재인 대통령에 “재기해”라고 외쳐 비판받기도 했다. 이날 열린 시위에서는 문 대통령을 향해 “페미 공약 걸어놓고 나몰라라한다”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사과하라”고 주장해 다시 한 번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3차 집회 당시 “재기해”를 ‘사전적 의미’라고 설명했으나, 그동안 페미니즘 집단에서 해당 용어는 故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죽음을 비하하는 말로 쓰여왔다. 또 ‘곰’(문재인 대통령의 성씨인 ‘문’을 뒤집어 놓은 말)이라는 피켓을 들고 퍼포먼스를 벌여 논란을 빚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혜화역 인근에서 3차까지 시위를 진행하는 동안 주변을 지나는 일부 시민이 동의 없이 카메라로 자신들을 찍으려 하면 ‘찍지 마’라고 외쳤다. 그러나 이날 시위장소가 광화문인 이상 이런 구호를 외치지 않고, 자신들을 찍으려는 사람을 카메라에 담아 ‘증거’로 수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시위는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 피의자가 피해자 동료인 여성 모델로 확인되고 이 여성이 구속되면서 ‘남성이 피해자일 때만 경찰이 적극적으로 수사한다’는 주장과 함께 기획됐다.

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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