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에 근무하면서도 육지로 나올 때마다 틈틈이 2,400시간이나 봉사활동을 펼쳐온 해군 부사관이 있다. 해군 3함대 321편대에서 근무하는 정용호(45) 주임원사가 그 주인공이다.
정 원사는 지난 2010년 처음 봉사활동에 나선 이래 1일까지 9년간 438회, 2,400시간의 이웃 사랑을 실천해왔다. 2,400시간은 하루 4시간씩 600일을 봉사한 것으로 사회복지자원봉사관리센터가 공식 인증한 기록이다.
함정에 함께 근무하던 후배의 권유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정 원사는 평택·진해·부산으로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지역의 사회복지시설을 꾸준히 찾았다. 노인복지시설 청소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목욕과 식사를 도왔다. 아동복지시설에서 아이들의 학습활동을 돕고 연탄도 날랐다.
공조냉동산업기사·보일러산업기사 등 전문기술자격증을 16개나 보유한 그는 이들 시설의 보일러·에어컨 수리와 청소를 도맡았다. 최근 한식·양식 조리사, 심리상담사 1급 등 자격증 5개를 더 땄다. 내친김에 미용사자격증에도 도전했다.
헌혈도 빼놓지 않았다. 정 원사는 부대원이 모친 수술에 필요한 헌혈장을 구하는 것을 보고 본격적으로 헌혈을 시작했다. 2016년 적십자헌혈유공장 은장(30회), 2017년 금장(50회)을 각각 받았다. 대한적십자사에 매월 3만원씩 장기 후원도 하고 있다.
3함대에서 ‘봉사전도사’로 통하는 정 원사와 지금까지 근무한 모든 대원은 최소 한 차례 이상 봉사활동에 참여했다고 해군은 전했다. 정 원사는 “어려운 이웃들을 돕다 보면 오히려 나 자신이 얻는 것이 더 많고 결국에는 나에게 행복이 찾아온다”며 “더 많은 사람과 온정을 나누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더욱 나눔을 실천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