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10여개의 주요 정당들이 출마 후보를 확정했다. 좌파 노동자당(PT)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을 후보로 공식 발표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12개 정당은 이날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후보를 발표했다. 오는 15일까지 연방선거법에 따라 후보 등록을 마치면 선거 캠페인이 시작된다.
PT는 예상대로 부패혐의로 수감된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결정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편지를 통해 “대선후보 확정은 중단 없는 투쟁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이번주 중 룰라의 석방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 성향의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은 제라우두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주지사를 후보로 확정했다. 경제위기의 원인을 과거 노동자당 정권 탓으로 돌리고 있는 아우키민은 중도노선을 표방하는 8개 정당의 지지를 확보하는 등 대선정국 초반에 다소 우세한 판세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선이 사실상 PT와 PSDB의 양자대결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정당 브라질민주운동(MDB)은 엔히크 메이렐리스 전 재무장관을 후보로 낙점했다. 극우 성향인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은 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올해 대선 1차 투표는 10월7일에 실시되며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0월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