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구속 기한 만료로 출소했다.
6일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구속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출소했다.
이날 새벽 0시10분께 검은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서울동부구치소를 나온 김 전 실장은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대기 중이던 차에 탑승했다.
전날인 지난 5일, 서울동부구치소 앞에는 석방 반대 시위대와 석방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경찰은 돌발상황에 대비한 경찰 병력 수백여명을 배치했다.
김 전 실장이 문 밖으로 나오자 석방 반대 시위자들이 몰려들어 욕설과 고성을 쏟아냈다. 여기에 석방을 찬성하는 보수단체와 기자, 경찰까지 몰리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검찰은 김 전 실장의 다른 혐의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구속상태가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앞서 김기춘 전 실장의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진행된 1회 공판준비기일에서 “공소사실이 모두 인정된다고 해도 범죄가 될 여지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과거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진보세력에 편향된 정부의 지원을 균형있게 집행하려는 정책이 직권남용이 될 수 없다. 공소장에 적힌 범죄사실 중 어떤 행위가 범죄가 된다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전 실장의 다른 변호인은 특검이 잘못된 수사를 거쳐 김 전 실장을 구속시켰다고 주장하면서 “법정에 있을 사람은 김 전 실장이 아니라 직권을 남용한 특별검사 측이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김 전 실장은 한평 남짓한 방에서 본인이 잘못한 게 없는데도 구속됐다는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건강이 나쁘다. 접견조차 불안하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