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WGC 브리지스톤] 샤프트 짧게 자른 토머스, 헐크 됐네

18번홀 드라이버 샷 394야드

샷 난조에 샤프트 교체후 괴력

15언더…WGC시리즈 첫 우승

6일(한국시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후 트로피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는 저스틴 토머스. /애크런=AFP연합뉴스6일(한국시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후 트로피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는 저스틴 토머스. /애크런=AFP연합뉴스



‘제주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25·미국)가 특급 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WGC)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토머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파70)에서 끝난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로 우승했다. 11언더파 2위인 카일 스탠리(미국)를 무려 4타 차로 따돌렸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했는데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더 줄였다. 우승상금은 약 170만달러(약 19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열린 한국 최초의 PGA 투어 정규 대회 CJ컵에서 우승한 토머스는 2월 혼다 클래식에 이어 시즌 3승째를 올렸다. PGA 투어 통산 승수는 9승이다. 조부모가 현장에서 지켜본 첫 우승이라 더 뜻깊었다.

동갑내기 ‘절친’ 조던 스피스(미국)에게 가려 있다가 지난 시즌 5승으로 올해의 선수에 등극하며 이름을 널리 알린 토머스는 WGC 시리즈 우승은 스피스보다 먼저 신고했다. 스피스는 이번 대회에서 5오버파 공동 60위에 그쳤다.


토머스는 메이저대회와 WGC 시리즈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역대 21번째 선수가 됐다. 또 지난 30년을 기준으로 26세 이전에 PGA 투어 9승을 쌓은 다섯 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필 미컬슨, 타이거 우즈, 스피스(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다음이다. 세계랭킹 3위에서 2위로 올라선 토머스는 다음 대회인 메이저 PGA 챔피언십마저 우승하면 세계 1위를 탈환한다. PGA 챔피언십 지난해 우승자가 바로 토머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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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크지 않은 178㎝의 키로도 괴력의 장타를 날리는 토머스는 이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샷으로 394야드를 찍기도 했다. 드라이버 샷이 계속 페이스 앞부분에 맞고 왼쪽으로 빗나가 6월 중순에 드라이버를 교체한 그는 최근 샤프트를 짧게 다듬은 뒤 이번 대회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45인치 샤프트를 쓰던 것으로 알려진 그는 3㎜ 짧은 샤프트를 끼우고 나섰다. 작은 차이 같지만 큰 변화를 불러왔다. 나흘간 페어웨이 안착률 11위, 드라이버 샷 거리 12위를 기록했다. 토머스는 “(짧은 샤프트로의 교체가) 엄청난 차이를 가져다줬다. 페이스 중앙에 맞아 나가는 느낌을 되찾았다”고 했다.

김시우(23·CJ대한통운)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를 보태 7언더파 공동 10위에 올랐다. 4월의 RBC헤리티지 준우승을 포함해 올 시즌 다섯 번째 톱10 진입이다.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6타를 줄여 19계단 오른 10언더파 공동 3위로 마감한 반면 역전 우승을 노렸던 매킬로이는 3타를 잃고 8언더파 공동 6위로 마쳤다.

파이어스톤CC에서 8승이나 거뒀던 우즈는 버디 6개를 잡았지만 보기 5개와 더블보기 2개를 범하는 어수선한 경기 속에 3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이븐파 공동 31위. 이날 드라이버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35%대,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은 55%대에 머물렀다. 3·4라운드 73-73타는 2010년 75-77타 이후 우즈의 파이어스톤CC 최악의 스코어다. PGA 챔피언십을 준비하는 그는 “곧 회복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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