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여의도·잠원 등 서울의 한강공원 4곳이 강변 경관과 자연·생태가 어우러진 휴식처인 ‘한강숲’으로 탈바꿈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도심속 힐링공간이 새로 생긴 셈이다. 한강숲은 매화나무, 솔나무 등 다양한 수목들이 그림엽서와 같은 풍경을 연상하게 한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한강 자연성 회복사업 일환으로 △잠실한강공원 ‘잠실 생태숲’ △여의도한강공원 ‘여의도 완충숲’ △잠원한강공원 ‘잠원 치유의 숲’ △광나루~강서한강공원 ‘미루나무 백리길’ 등 4곳에 한강숲 조성을 완료하고 시민들에게 개방했다고 6일 밝혔다. 새로 조성된 한강숲은 총 4만800㎡(1만2,342평) 규모로 3만7,412주의 다양한 수목이 식재됐다.
‘한강숲’은 강변 경관과 위치를 고려한 4가지 테마로 각 공간을 다채롭게 꾸며졌다. 우선 잠실한강공원에는 작은 생물 서식공간 및 야생조류의 먹이 수목 등을 식재하고 생태환경 개선을 통해 종다양성 회복을 위한 ‘잠실 생태숲’으로 만들었다. 이곳에는 매화나무·팥배나무·참느릅나무·때죽나무·해당화 등 약 23종 1만2,267주의 수목을 심었다.
또 여의도한강공원에는 공해에 잘 견디는 대왕참나무를 밀도 있게 식재한 ‘여의도 완충숲’이 조성됐다. 도로변과 접한 경계지점에 촘촘히 심어져 있는 대왕참나무는 대기정화 및 자동차 매연·소음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원한강공원은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풍성한 그늘을 제공하고 힐링할 수 있는 ‘잠원 치유의 숲’으로 만들어졌다. 자연 항균 물질인 피톤치드가 풍부하게 발생되는 소나무를 대량 식재해 공원 산책로 사이 솔향기를 맡으며 힐링 할 수 있다. 한강 ‘미루나무 백리길’은 광나루에서 강서한강공원까지 약 40km로 꾸며진 숲길이다. 고즈넉한 강변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이곳에는 미루나무 약 1,800주가 한강변을 따라 심어져 있어 마치 고흐나 모네의 명작 속의 포플러숲을 떠올리게 한다.
서울시는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수목 식재시 양질의 토양을 사용했다. 또 토양에 산소공급 및 빗물유입이 잘 되게 하기 위해 공기가 통과할 수 있는 수목용 통기관을 설치했다. 윤영철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숲 조성사업은 서울시·시민·단체·기업 등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는 ‘사람과 자연이 상생하는 환경 만들기’ 사업”이라며 “한강공원 내 울창한 숲을 만들어 많은 시민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한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