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LPGA에 몰아친 '골프 泰風'

자국 투어대회 수 늘리며 급성장

지난 아시안게임 女골프 단체 금

올시즌 LPGA 5승 합작…한국 7승

과거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찾은 폰아농 펫람. /사진출처=펫람 인스타그램과거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찾은 폰아농 펫람. /사진출처=펫람 인스타그램



태국 여자골프 군단의 맏언니 격인 폰아농 펫람(29·태국)은 6일(한국시간) 끝난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잘 나가다가 17번홀(파4)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면서 역전 우승을 내주기는 했지만 시종 미소를 머금는 여유로운 표정과 높은 탄도의 안정적인 샷, 눈길을 끄는 패션으로 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데뷔한 10년 차 펫람은 2012년부터 국산 골프볼 업체인 볼빅의 후원을 받고 있다. 한국 노래와 드라마의 마니아이며 시즌이 끝나면 가족과 한국을 방문하는 일도 잦은 ‘친한파’이기도 하다. 경기마다 검은색 타이즈 패션을 고집하는 것은 잘 타는 피부 타입 때문인데 “다리가 예뻐 보이는 효과도 있다”고 밝힌 적 있다.


펫람의 메이저 준우승으로 태국 여자골프의 강세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유럽 투어 2승의 펫람이 2위에 오르고 에리야 쭈타누깐이 공동 4위, 티다파 수완나뿌라가 공동 11위에 오르는 등 태국은 최근의 상승세를 낯선 링크스 코스에서도 이어갔다. 아마추어 참가자 아타야 티티쿨은 컷 통과에 성공해 공동 64위의 의미 있는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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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쭈타누깐을 앞세운 태국은 올 시즌 LPGA 투어 5승을 합작했다. 7승의 한국에 이은 단일 국가 최다 승수 2위다. 상금·올해의 선수 포인트 등 주요 부문 중간 선두는 전부 태국 선수(쭈타누깐) 차지다. 이쯤 되자 태국은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8개국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태국 여자골프는 2010년대 들어 무섭게 성장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골프에서 태국은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따냈다. 앞서 에리야의 언니 모리야 쭈타누깐이 2013년 LPGA 투어 신인왕에 오르는 등 가능성이 보이자 태국은 여자골프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LPGA 투어와 연계한 유망주 프로그램에 공을 들였고 자국의 투어 대회 수를 크게 늘려 진주 발굴에 팔을 걷어붙였다. 1년에 20개 이상 대회가 열린다. 에리야 등 스타 선수들이 자국 주니어 대상 행사에 발 벗고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태국 여자골프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KLPGA 투어에서 뛸 외국 선수를 뽑는 인터내셔널 퀄리파잉토너먼트의 올해 우승자도 태국 선수다. 2018 UL 인터내셔널 크라운도 애초 태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유치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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