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 와해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목장균(54) 전 삼성전자 노무담당 전무(현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지원센터장)가 구속됐다.
6일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목 전 전무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피의사실 대부분에 관해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목 전 전무는 삼성전자와 그룹 미래전략실을 오가면서 노무를 전담했다. 2011년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 상무를 시작으로 본사 인사 담당 업무를 수년간 맡았다.
검찰에 따르면 목 전 전무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의 노조 와해 공작인 속칭 ‘그린화’ 작업을 지시한 혐의(노동조합법 위반) 등을 받는다. 검찰은 목 전 전무가 협력사 4곳 기획 폐업, 노조 탈퇴 종용 및 재취업 방해, 직원 불법 사찰 등 노조 와해 작업을 총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경찰 정보국 전 노무담당 경찰관 김모(구속 기소)씨를 끌어들여 사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노사 협상이 진행되게 하고 그 대가로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삼성그룹 전체의 ‘무노조 경영’ 방침에 따라 미래전략실 지시로 ‘노조 와해 마스터 플랜’이 지속적으로 실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목 전 전무 구속 수사를 통해 미전실이 노조 와해 과정에 얼마나 깊숙하게 개입했는지 등을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목 전 전무 윗선 개입 여부도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0일 삼성전자 경영지원실과 함께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