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연설 중 ‘드론 폭탄’에 암살당할 뻔한 위기를 넘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예정과 달리 6일(현지시간) 지지자들의 집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드론 공격 이후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운집했던 군중들은 ‘주인공’의 부재에 놀라 당황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지난 4일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드론 암살 미수 사건을 규탄하기 위해 정부 지지자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집회 말미에 연설할 예정이었지만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마두로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모인 시민들은 친사회주의 구호를 외치며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보였다. 다만 드론 암살 사건 이후 참가자 수는 이전보다 줄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공공부문 근로자로, 이들 중 일부는 집회에 참석하라는 지시로 나온 것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그들은 집회가 해산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우리 지도자는 어디 있느냐”라고 물으며 혼란스러워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정보부는 이에 관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번 사건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 중인 베네수엘라 당국은 드론 공격의 배후자와 공범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타레크 사브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은 마두로 대통령 공격에 쓰인 드론을 조종한 인물 2명을 체포했으며, 이번 사건을 주도한 자들이 며칠간 지낸 장소를 알아냈다고 밝혔다. 폭발물을 만들고 무기와 국제적 연계를 준비한 자들의 신원도 파악했다고 말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정보부 장관은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에 암살 음모가 최소 6개월 전 기획된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이번 일에 책임이 있는 자들 다수가 붙잡힌 상태”라며 그들 전자기기 등 소지품에 대한 분석과 그들의 자백으로 이를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