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전기자동차와 혁신성장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친환경적인 에너지 소비가 강조되고 각국이 적극적으로 지원을 펼치면서 전기자동차의 보급이 크게 늘고 있다. 자동차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2016년 전기자동차 누적 보급 대수가 100만대를 넘었고 유럽도 친환경정책으로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에 힘입어 가장 큰 전기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오는 2022년까지 국내 보급 35만대를 목표로 충전 인프라 구축과 인센티브 확대, 차량 성능개선과 모델 다양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내 전기자동차 보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만5,000여대이지만 2002년(700여대)에 비하면 30배 이상 늘었다.


전기자동차는 우정사업 분야에서도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독일우정은 2014년에 스타트업 기업인 스트리트스쿠터사를 인수해 4만5,000대의 차량을 전기차량으로 대체한다는 목표 아래 대규모 연구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와 전기자전거인 ‘워크(work) 시리즈’를 통해 이모빌리티(emobility)도 구현하고 있다. 워크 기본형의 경우 8~10시간 충전으로 최대 80㎞ 주행이 가능하며 4.3㎥의 적재 공간으로 최대 740㎏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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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해외 우정 중 가장 많은 3만대가 넘는 전기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 초소형 전기자동차인 전기쿼드자동차는 150㎏의 소포를 싣고 최대 24㎞까지 달린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자동차 보급국이자 판매국인 중국은 정부에서 전기자동차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하이자동차가 만든 전기밴은 120㎏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으며 2시간 충전으로 370㎞까지 운행할 수 있다. 영국과 일본도 전기밴이나 전기트럭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우편배달용 오토바이 1만5,000대 중 1만대를 초소형 전기자동차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000대를 도입하고 내년에 4,000대, 2020년에 5,000대를 초소형 전기차로 바꾼다. 일반편지는 줄고 소포와 택배가 증가하는 등 변화하는 우편집배 환경을 고려해 오토바이보다는 적재 공간이 큰 초소형 전기차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 오토바이는 사고 위험이 높고 사고가 발생하면 크게 다칠 수 있어 집배원의 안전을 위해 초소형 전기자동차 도입에 나서고 있다. 최근 도입계획과 구매 규격안이 발표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생산시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일자리도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모터스:일론 머스크, 자동차의 패러다임을 바꾸다’의 저자 찰스 모리스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원대한 꿈을 꿨고 그 꿈을 실현하고 말겠다는 열정과 집념이 ‘머스크식 혁신’의 밑바탕”이라고 했다.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친환경차의 보급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기자동차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주목되는 시장이다.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업과 자동차 업체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가 전기자동차를 통해 혁신성장을 이루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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