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美 MD시스템 뚫는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

핵무기 탑재 가능...5년내 상용화

중국이 음속의 6배 속도로 핵미사일을 수송할 수 있는 극초음속 비행체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CASC) 산하 중국항천공기역학기술연구원(CAAA)이 설계한 ‘싱쿵-2호’가 중국 북서부 지방에서 처음으로 시험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싱쿵-2호는 극초음속 비행에 의한 공기 충격파를 이용해 속도를 높이는 웨이브라이더(waverider)의 일종으로 지난 3일 로켓에 실려 발사된 지 약 10분 뒤 공중에서 분리돼 독립비행을 하고 목표지역에 착륙했다.


기술연구원은 성명에서 “비행체가 마하 5.5~6의 속도로 고도 30㎞에 도달했다”며 “다양한 한도를 입증하고 비행체를 완전히 회수함으로써 중국의 첫 웨이브라이더인 싱쿵-2호가 성공적인 발사 및 비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 비행체는 주로 재래식 탄두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지만 핵탄두도 실을 수 있다. 또 빠른 속도로 궤적을 예측하기 힘들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으로는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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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평론가 쑹중핑은 “이 기술이 완성되려면 아직 3~5년이 더 필요하지만 중국이 발사성공 소식을 대중에게 발표한 것을 볼 때 중국은 이미 무기의 기술적 성취를 상당 부분 달성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극초음속 비행체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러시아에서도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마하 20의 속도를 내는 극초음속 미사일인 ‘아반가르드’가 이르면 내년에 배치되고 핵탄두·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결합한 극초음속 전략무기도 오는 2020년 실전배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미국도 올 초 미 공군이 10억달러를 투입하는 등 차세대 전략무기인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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