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 화재’로 리콜 사태를 일으킨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 BMW가 유럽에서도 같은 문제로 디젤차 32만3천700대를 리콜할 예정이라고 독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7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등은 BMW는 리콜을 유럽으로 확대하고 있고 결함이 확인되면 해당 부품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한국 차량화재 사고와 같은 원인으로 지목된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부품 결함에 따른 것이다.
기사는 전체 리콜 대상 차량 가운데 9만6천300대가 현재 독일에서 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BMW그룹 코리아는 30건 이상의 차량화재가 발생한 뒤 지난 6일 한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0만6천대의 차량에 대한 리콜을 시행하기로 했다.
BMW 측은 기자회견에서 디젤 차량의 EGR 쿨러에서 발생하는 냉각수 누수 현상이 화재 원인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미국을 제외한 모든 해외시장에서 똑같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한 결함 사례가 있었고 전체 화재 사고 차량 중 EGR 결함률은 한국이 0.10%, 전 세계가 0.12%로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MW가 2016년부터 유럽에서 비슷한 엔진 화재 사례가 발생한 사실을 이미 알고 최근까지 원인 규명을 위한 실험을 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늑장 리콜’이라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