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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김기덕은 성폭력을 '관행'이라 생각했다, 전 스태프 증언




‘PD수첩’이 지난 3월에 이어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을 추가로 고발했다.

7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거장의 민낯, 그 후’라는 꼭지명으로 김기덕과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을 다시 한 번 고발했다.


방송에 등장한 김기덕 감독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반성보다는 빨리 제자리로 돌아가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6월 검찰에 출석해 “22년간 23편의 영화를 만들었고, 나름 성과도 있었다”며 “최소한의 예의가 없는 무자비한 방송이었다. 은혜를 이렇게 아프게 돌려주는 것이 안타깝다”는 발언에서 한 끗도 벗어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저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고, 방송에 나온 만큼의 행동도 한 적 없다. 나름대로 인격을 갖고 존중하면서 배우와 스태프를 대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를 직접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전혀 달랐다. 3월 방송 이후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에 대한 또다른 성폭력 의혹들이 제보되기 시작했다.



분장 스태프였던 A씨는 “한번은 (김기덕) 감독이 불러 달려갔다. 다짜고자 ‘나랑 자자’고 했다”며 “자기 잘한다더라. 쉽게 말해 잠자리를 하자는 것이었다. 사귀자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한번 자자. 기분이 정말 더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스갯소리로 스태프들끼리 김기덕 감독의 영화 현장에는 각오를 하든 거지같이 하고 가든 ‘눈에 띄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다”며 “지금 불거진 사건들은 이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스태프였던 B씨는 “그(방송)보다 더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그분들(피해자)이 방송에서 이야기한건 수위가 많이 조절된 것”이라며 “스커트 안쪽으로 손을 넣어서 만졌다거나. 긴장을 풀라며 배를 주무르는척 하면서 가슴 부위를 주물렀던가 아니면 자기가 남자친구라고 생각하고 대하라고 그러면서 강제 키스 정도까지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 “김기덕 감독은 별거 아니라고, 관행이라 생각한다”며 “신인 연기자들이 얼어있으면 몸을 풀어주면 긴장도 풀리지 않냐고, 크게 생각 안한다”고 말했다.

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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