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한금융 5억弗 신종자본증권 발행

신한금융지주가 5억달러(약 5,592억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자본확충을 통해 인수합병(M&A) 등을 위한 넉넉한 투자 실탄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은 지난 7일 홍콩과 싱가포르·유럽 지역 투자자를 대상으로 5억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8일 밝혔다. 금리는 5.875%로 확정됐다. 투자자로부터 약 20억달러의 주문이 쇄도하면서 신한금융이 처음 제시한 희망금리보다 최종 금리는 0.375%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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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지주사가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금융은 5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A1’의 신용등급을 받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채권 발행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주요 선진국의 급격한 금리상승 전망과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발행 시기를 한 차례 조정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당시 흥국화재·현대해상·교보생명 등 국내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분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발행에 머물지 않고 원화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권은 신한금융이 이 같은 자본확충을 통해 M&A를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말 기준 신한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약 122%로 금융당국 규제 기준인 130%에 근접한 상황이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이란 금융지주의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에 대한 출자 총액 비중을 말한다.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20% 이하로 떨어지며 출자 여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자본 조달에 적극 나서면서 조 단위의 자본 여력이 생겼다”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금융권의 M&A 시장이 되살아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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