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마두로 암살 미수 ‘후폭풍’…전 국회의장 체포 명령

대법원, 구금된 다른 야당의원 기소 명령

제헌의회, 의원 2명 면책특권 박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 암살 기도 사건이 발생한 이후 주요 우파 야권 인사들의 체포가 잇따르고 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8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겨냥한 드론 폭탄 암살 기도에 관여한 혐의로 야권 지도자 훌리오 보르헤스 의원에 대한 체포명령을 내렸다고 국영 VTV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대법원은 보르헤스 의원이 대중 선동, 모국 반역, 대통령 암살 기도 등 극악무도한 범죄에 개입했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한때 우파가 장악한 국회의 의장직을 지낸 보르헤스는 현재 망명해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거주하고 있다. 그는 전날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대법원은 또 전날 밤 자택에서 긴급 체포한 반정부 학생 지도자 출신인 후안 레케센스 의원에 대한 기소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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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마두로 성향의 최고 헌법기관인 베네수엘라 제헌의회도 이날 현직 의원으로서 불체포 특권이 있는 보르헤스와 레케센스의 특권을 박탈하기 위한 안건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그러나 두 의원은 드론 암살 기도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일체 부인하고 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국영방송에 나와 최근 발생한 암살 미수사건에 보르헤스와 레케센스가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미 체포된 6명의 용의자 중 일부가 범행 모의에 필요한 자금을 댄 인물로 보르헤스를 지목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4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가방위군 창설 81주년 행사에서 연설하던 중 드론(무인기)이 연단 근처 공중에서 폭발하자 긴급 대피했다. 그는 암살 기도 사건 후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과 결탁한 우익 세력들이 베네수엘라의 반체제 조직과 공모해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국과 콜롬비아에 관련 용의자들의 신병을 자국에 인도하도록 압박해왔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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