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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서인영 "욕설 논란, 당시 크라운제이 못 챙겨 미안해"

/사진=소리바다/사진=소리바다



‘욕설 논란’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서인영이 대중 앞에 나섰다.

지난해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 두바이 촬영 도중 욕설 동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번지자 서인영은 그대로 프로그램에서 불명예 퇴장했다.


이후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는 자숙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하늘이 내려준 뜻”이라는 말로 그는 논란과 담담하게 마주했다.

대부분 연예인들이 과거 논란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거나 화제를 급히 돌리려고 하는 것과 달리 서인영은 최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공백기 동안에 느꼈던 생각들을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빨리 지나가기만 바라는 건 이기심”이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서인영다운 솔직함과 비워낼 줄 아는 성숙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Q. 논란 후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말이 부담스럽기는 처음이다. 18살 때부터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처음으로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보냈다. 계속 침대에 누워서 몸은 가만히 두고 생각을 많이 했다. 나중에는 그 시간이 나에게 귀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이전에는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고 내 일만 똑바로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끼는 사람에게 표현도 더 해줘야겠다고 반성했다. 원래 무대 올라갈 때 빼고는 연예인이라는 걸 잊는 편이다. 공인으로서 미성숙했던 것 같다. 그런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Q. 욕설 동영상으로 논란이 컸다

누구를 원망한 적은 하늘에 맹세코 한 번도 없다. 당연히 그건 내가 벌을 받아야 하고 나를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Q. 논란으로 하차했을 당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나

내 이야기를 기다려주신 분들도 있었을 테지만, 어떤 해명을 하기에는 다른 사람의 이름도 언급돼야 하니까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욕설 상대가 프로그램 작가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프로그램 작가와는 함께 크라운제이와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대화를 나눌 정도로 친한 사이였다. 매니저도 나와 10년 넘게 해왔던 사람이다. 우리에게는 크게 다가오지 않은 일이었는데 영상을 봤을 때는 큰일처럼 느껴졌다. 온라인에서 내가 퍼스트 클래스, 호텔 교체를 요구했다는 것도 모르는 일이었다. ‘최고의 사랑’을 찍기 전 ‘진짜 사나이’, ‘배틀 트립’을 다녀왔다. 거기서도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일이 이렇게 되고 나니 크라운제이 오빠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해서 미안하다.

/사진=소리바다/사진=소리바다


Q. ‘슈가맨’ 출연 당시 박정아의 조언이 있었나


그때도 ‘이제부터 다시 시작해야지’라는 마음은 아니었다. 그 방송은 서인영이 아닌 쥬얼리가 중심이라고 생각했다. 언니와 평소에도 통화를 자주하는 편이라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지 잘 안다. 언니가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 노력할 것도 아니까 노래하는 곳에서 쥬얼리로 나오는 건 나쁜 게 아닌 것 같다는 말을 해줬다. 물론 출연하고 욕도 많이 먹었다. 그건 예상했던 일이다. 나를 싫어하는 분들의 마음을 강요할 수는 없으니까.



Q. 다시 활동해야겠다고 느낀 계기가 있나

‘다시 활동한다면 어떨까’ 깊게 생각하지는 못했었는데, 어쩌다보니 갑자기 시작하게 됐다. 오랜만에 녹음실을 갔을 때 ‘너무 쉬었나’하는 생각이 들더라. 예전에는 밥 먹다가도 녹음실을 가곤 했으니까. 오랜만에 부스 안에 들어가 보니 편하더라.

Q. 데뷔 때에 비해서 마음가짐이 달라진 게 있다면

혼자 회사를 이끌어 가면서 책임감도 생기고 어떤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커졌다. 어렸을 때는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편이었다면,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에 집중해서 하는 편이다.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듣고 있다. 이번 곡도 가사에 내 의견이 많이 들어갔지만, 주위 사람들의 말을 듣고 선택했다.

Q. 안티 여론이 많은데, 어떻게 돌파할 생각인가

좀 길게 보고 싶다. 그런 것에만 너무 집중해서 살면 내 인생이 없어질 것 같다. 하루하루 행복함도 있어야 하지 않나. 연예인으로서의 삶이 내 삶 전체는 아니다. 물론 여론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당장 내가 해명 한다고 해서 바로 대중이 받아들이지는 않을 거다. 그런 대중의 마음도 어느 정도 이해한다. 지금 같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한창 전성기 때도 욕은 많이 먹었다. 마음은 아프지만 내가 한 일이 빨리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나의 이기심이다. 천천히 내 마음을 알아주시고 한 분씩 다가와주셔도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것 같다.

Q. 응원해준 팬들에게는 고마운 마음이 들었을 것 같다

팬들 입장에서는 내가 갑자기 사라진 셈이다. 사실 컴맹인 내가 인스타그램을 하는 것도 팬들 때문이다. 어떤 모습이든 나를 지금까지 좋아해줄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항상 감사하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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