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유엔인권대표 지명

군부 독재 정권의 고문 피해자였던 미첼 바첼레트(66) 전 칠레 대통령이 유엔의 인권 관련 업무와 활동을 총괄하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에 지명됐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이 유엔총회에 (바첼레트 전 대통령의 인권최고대표 지명을) 공식적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유엔총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 이달 말 4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후임을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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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6~2010년 칠레의 첫 여성대통령을 지냈으며, 2014~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양성평등과 여성권익 증진을 위한 유엔 여성기구 총재를 지냈다.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과거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정권의 고문 피해자이기도 하다. 공군 장성이었던 부친은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의 전복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훗날 피노체트 쿠데타 과정에서 고문을 당하다 옥사했다. 당시 의대생이었던 바첼레트 전 대통령 역시 피노체트 정권에 붙잡혀 고문을 받았고, 이후 한동안 망명 생활을 했다. 이후 고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정치탄압으로 의사 활동을 하지 못하자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6년 9월 21일 당시 칠레 대통령인 바첼레트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2016년 9월 21일 당시 칠레 대통령인 바첼레트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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