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이란을 방문해 “비핵화에 동의했지만 핵 지식을 보존하겠다”고 말했다.
이란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9일(현지시간)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을 만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대해 논의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을 상대하는 것은 어렵다”며 “우리의 주요 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려면 미국이 자신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 데 그렇게 하기를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우리는 미국과 협상에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핵화에 동의했지만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핵지식을 보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라리자니 의장은 “이란은 미국과 여러 번 협상한 경험이 있다”며 “모든 미국과 협상에서 미국은 명백히 합의한 의무를 한 번도 지킨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협상할 땐 온갖 감언이설을 동원해 밝은 미래를 약속하지만 실제로 약속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리 외무상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리 외무상은 “우리의 새로운 정책인 경제개발을 위해 안보를 확보해야 하고 이 안보의 한 요소가 남조선과 좋은 관계”라며 “이를 위해 계속 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한의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둘 사이에 도로와 철도가 곧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